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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EM 500억원 거절한 의료기 업체 '화제''

해외 OEM 500억원 거절한 의료기 업체 '화제''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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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빈 메인텍 대표 "한국 브랜드로 세계시장 공략"
EZ레귤러 40개국 30만개 판매...펌프, 허가전 문의 이어져

수 백억원대의 해외 매출을 마다하고 국내 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의료기기 업체가 있어 화제다.

국산 의료기기업체 메인텍은 최근 5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의를 거절하고 묵묵히 국내 브랜드 제품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펌프 하나로 시린지와 인퓨전 기능이 동시 가능한 제품도 개발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중에 있다.

▲ 이상빈 메인텍 대표
이상빈 메인텍 대표는 "메인텍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기술과 메인텍이라는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에서 16년 동안 근무했던 이 대표는 2001년 메인텍을 설립하고, 의료용 미세조절기 'EZ레귤러'를 개발했다.

병원에서 맞는 링거의 튜브에는 링거액을 조절하는 장치인 '클램프'가 사용된다. 그러나 클램프는 링거액이 어느 정도 주입되고 있는지 표시되지 않고, 70cc 이하 소액은 조절이 불가능했다.

또 클램프가 튜브를 눌러서 링거액의 양을 조절하기 때문에 튜브의 탄성이 약햐지면 주입되는 양이 달라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결국 간호사들이 종종 링거 맞는 환자의 클램프를 재조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이 대표가 개발한 EZ레귤러는 동일한 분량의 링거액을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다른 미세조절기보다 약효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으며,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제품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는 신기술 실용화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도 선정돼 미국·독일·영국 등 세계 40개국에 30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해외 업체에서도 메인텍의 기술을 탐내기도 했다. 독일의 비브라운사가 OEM방식으로 위탁생산을 요청해왔다. OEM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50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또 일본에서는 특허를 판매하라는 요구도 있었고, 애보트사에서도 300만개 이상을 사들이겠다는 제안도 있었다.그런 상황임에도 이 대표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메인텍이라는 브랜드를 키우고, 국내 회사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OEM이 아니더라도 기술과 성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도 있었다"고 자신했다.

허가 진행 중인 의약품 주입펌프도 해외 바이어 '관심'

해외의 관심 속에 이 대표는 최근 의약품 주입펌프 '애니퓨전'도 새롭게 개발했다.

시중에 사용되고 있는 펌프는 60~70년 전에 개발된 것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메인텍이 개발한 애니퓨전은 하나의 펌프에서 시린지와 인퓨전 기능을 동시에 수행 가능한 실린더 방식으로 정확도 ±2%, 배터리 지속시간 8시간 이상 구동 가능하게 했다.

특히 실린더 내 피스톤을 회전해 약액을 주입하는 형식으로 특정 튜브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크기에 상관없이 어떤 시린지를 사용하더라도 정확한 양을 주입할 수 있다.

애니퓨전에 대한 해외 바이어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 허가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먼저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 대표는 "첫 번째 제품을 선보일때부터 브래드 인식을 시키고, 독자적인 기술을 강조했더니 두 번재 제품에서도 먼저 관심 보이고 있다"며 "기술이 있다면 메이저 회사도 오히려 먼제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도 독창적인 기술이 있다면, 결국 메이저가 끌려올 수 있게 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핵심원천기술을 믿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으로 세계적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브랜드가 세계화 되는데 모델이 되고,새로운 모색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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