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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김수환 추기경도 외면했다

보건노조, 김수환 추기경도 외면했다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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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병원노조 탄압 실태를 고발한다며 로마 교황청 방문 투쟁을 벌인 보건의료노조가 정작 국내에서는 추기경의 지지 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파업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 관내에서 장기 농성중인 보건의료노조측에 8차례에 거쳐 퇴거 요청서를 보낸 것과 관련해 고대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지를 사유물 처럼 사용하는 노동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공권력에 호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이번 가톨릭병원 노조의 파업을 '정의로운 일'로 보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추기경은 "가톨릭병원 노동자들이 굉장히 억울한 입장에 있다고 보는 여론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에 노조가 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을 때 사측은 그것을 받아들였는데 노동자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고 돌연 파업에 들어갔다"고 지적, 노조의 부도덕성을 질타하기도 했다.

특히 "1천여명으로 조직된 그들은 이제 현관문까지 봉쇄해 출입하는 사람들(신도)은 자기집에 살면서도 숨어살 듯 지내고 있고 미사는 물론, 교무처 일도 볼 수 없다"며 노조 성당 점거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추기경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은 공권력 투입시 2차 연대투쟁 까지도 불사하겠다며 10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명동성당에서 '노동탄압 분쇄, 병원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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