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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간] 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 클리닉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11.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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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코스그로브 지음/홍상진 옮김/김앰김북스 펴냄/1만 3800원

 
클리블랜드 클리닉. 지금 세계 보건의료계는 지난 10여년간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이룩한 놀라운 의료 혁신과 탁월한 병원경영기법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본원과 8개의 커뮤티티 병원, 16개의 가정건강센터, 플로리다·토론토·아부다비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으로 구성된 연매출 60억 달러가 넘는 거대 의료시스템으로 <US News & World report>의 2014~2015년 미국 병원평가 결과 심장질환 분야 20년 연속 1위, 순환기·비뇨기 분야 1위, 당뇨 및 내분비·소화기·신장·류마티즘 분야 2위, 부인과·정형외과·호흡기 분야 3위를 차지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부흥의 주역인 토비 코스그로브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가 쓴 <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 크리닉>이 출간됐다.

그는 2004년 병원장에 취임한 후 10여년간 혁신을 주도했다. 심장외과 전문의로서 세계 최초로 최소 침습 혈관수술을 하는 등 2만 2000례의 수술을 집도한 그는 어떻게 해야 작지만 강한 수술팀을 만들 수 있는지, 병원의 시스템은 어떠해야 하며, 보다 인간적인 의료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현장을 바꿔나갔다.

병원 내 의사와 지원 인력을 인스티튜트 중심으로 재조직하고, 협력과 혁신을 추구했다. 환자 경험을 중시하며, 치료보다는 건강관리에 역점을 둠으로써 의료의 질 개서노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뤄냈다. 더 효과적이고 인간적이며, 적정한 비용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 결과였다. 환자들에게 병원을 찾는 일이 보다 즐겁고 정서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험을 제공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2008년 조직 구분의 기본 단위인 진료과를 없애고, 27개의 임상·연구·교육·지원 인스티튜트로 전환했다. 질병에 초점을 맞춘 인스티튜트 덕분에 환자들은 의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한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으며, 의사들은 물리적 혹은 전문영역 간 장벽을 넘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오하이오·플로리다·네바다·캐나다·아부다비 등 75개 지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의료진을 연결해준다.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기록을 볼 수 있고 환자들도 언제든 자신의 의료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언제 특정 검사의 오더를 낼지 또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에 대한 안내를 해줌으로써, 의료진의 임상 결정을 지원한다. 또 처방 약물간 상호작용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통고해준다. 전자의무기록은 임상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의료과정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바로 '환자 경험'이다. 2006년부터 환자경험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해마다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환자경험 대회를 열고 있다. '환자 우선'이라는 클리닉의 목표는 다른 병원보다 높은 수준의 환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게 됐고, 공간이나 음식같은 물리적 요소 뿐만아니라 의료진이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서비스의 변화가 추진됐다. 환자경험에 초점을 맞추면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의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과 영혼에까지 관심을 기울여주는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기본 정신과 지향하는 방향은 한국의 병원들과 일치한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최적의 진료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제공해 그들의 건강을 회복시켜줄 사명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협업·임상진료지침 수립·전자의무기록시스템 구축·질 향상과 환자 안전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환자들과 공감하면서 병원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간다면, 우리의 병원들도 환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으면서 성장할 수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한 신념, 협업을 통한 끊임없는 의료의 질 향상 노력이 오늘날의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만들었듯이, 국내 병원들도 환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시만의 개선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중요한 통찰과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02-773-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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