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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의료에 요양병원 제외하다니 이해 안된다"

"완화의료에 요양병원 제외하다니 이해 안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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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스와거티 AMDA 회장 14일 KHC 분과발표·노인요양병원협 간담회
요양병원 완화의료기관 지정해야...미국 장기요양시설 '의사 관리' 의무화

▲ 노인요양분과 발표를 마친 토론자와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다섯 번째부터 원장원 경희의대 교수·사빈 본 프레이스-프리드먼 전 AMDA 회장·다니엘 스와거티 AMDA 회장·윤해영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손덕현 노인요양병원협회 부회장. 맨 오른쪽은 이재숙 홍보이사.
미국에서 노인의료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미국병원장협회(American Medical Director Association, AMDA) 회장단이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에서 요양병원을 제외하고 있는 한국의 보건의료 제도의 경직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다니엘 스와거티 AMDA 회장(캔자스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및 내과)은 14일 열린 제5차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요양병원 분과발표와 간담회를 통해 "요양병원이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지정대상에서 빠져있는 것은 의문"이라며 "다수의 국민에게 적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니엘 AMDA 회장(캔자스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및 내과)은 '미국 장기요양시설에서의 통합완화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완화의료 프로그램과 호스피스 서비스는 요양병원을 비롯한 시설에서 점점 더 자주 이용되고 있다"면서 "잘 짠 완화의료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기반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은 인생의 마지막 보살핌을 포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화의료 및 호스피스 팀에 대한 지원은 환자들이 임종기에 직면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힌 스와거티 회장은 "요양병원에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진료에 대한 사명감이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요양시설에서의 메디컬 디렉터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사빈 본 프레이스-프리드먼 전 AMDA 회장(워싱턴의대 교수)은 "미국 정부는 전문 간병시설과 장기요양시설의 메디컬 디렉터를 의사가 맡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요양시설 환자들이 가장 아프고, 취약하며, 의료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환자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빈 전 회장은 "장기요양시설의 진료 향상과 최상의 진료를 위해 메디컬 디렉터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장기요양시설에서의 질 평가와 진료 절차를 위해 메디컬 디렉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장원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는 '우리나라 요양병원에서의 완화의료 현황'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에서는 약 2500개(인구 100만 명당 50개)의 호스피스·완화의료 병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하고 있는 병상은 30%(750병상)에 불과하다"며 "2011년 암사망자 7만 1579명 중에 11.9%(8494명) 만이 완화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요양병원이 진료하고 있는 암환자는 2013년 3만 8000여명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진료하고 있고, 실제 완화의료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암관리법에 의한 완화의료전문기관은 의원·병원·한방병원·종합병원으로 '요양병원'은 제외돼 있다"고 밝힌 원 교수는 "요양병원은 노인의학 전문의가 활동하면서 임종에 이르는 환자를 돌보는 곳인만큼 완화의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관 지정과 함께 완화의료에 대해 보험급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인요양병원협회와 AMDA 회장단은 14일 간담회를 열어 두 나라 노인의료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두 협회가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분과발표장에 참석한 윤해영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AMDA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두 나라 노인의료와 완화의료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서는 요양병원을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 대상으로 인정하고, 비암성 말기환자케어에 대한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윤해영 노인요양병원협회장은 "다니엘 스와게티 AMDA 회장이 집필한 <A Practical Guide to Palliative Care>의 한국어판인 <노인요양병원 완화의료 임상지침서>가 한국의 노인의료 학계와 요양병원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앞으로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형 노인의료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인요양병원 완화의료 임상지침서> 번역자로 분과토의를 지켜본 손덕현 부회장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에 암환자 뿐만 아니라 치매·심장질환·쇄약 등 비암성 말기환자를  포함하고 있다"며 "암환자 중심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제공할 것이 아니라 만성기 질환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이 진정한 완화의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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