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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사진관
이촌동 사진관 다시 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떠올리며
2020. 05. 04 by 김선경 기자
한국인 최초로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선출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003년 2월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당선 축하연’에 참석해 내빈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선출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003년 2월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당선 축하연’에 참석해 내빈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오른쪽이 이종욱 사무총장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권이혁 의협 고문.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 19 펜데믹이 전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300만 명을 웃돌고 있고, 사망자 수도 20만 명을 돌파했다. 혹자는 현 상황을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에서 이후(AC, After Corona)로 바뀌는 세기적 전환의 시대라고 말한다.

공중보건의 위기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인류를 위협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요즘, 새삼 떠오르는 한국인 의사가 있다.

지금의 감염병 펜데믹의 위기를 예견해 대응 시스템을 만들고, 한센병 퇴치와 개도국 백신수급률 향상 등 전 세계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했던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다.

이종욱 박사는 사스(SARS)가 발생했던 2003년 사무총장에 올라 전염병 대응 전략센터(SOHC)를 만들었다. 질병 확산 범위에 따라 발령하는 '대유행병(Pandemic) 6단계 경보체계' 역시 이 전 총장이 재임 시절 만든 것이다.

그는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사스 발발로 인한 위기는 WHO가 감염병 창궐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줬다. 사스는 글로벌 질병 감시 체계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글로벌 발병 경계 및 대응 네트워크' 활동을 해나갈 것이며, 양자 간 또는 다자 간 원조에 대한 국가별 또는 지역별 감시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중 150일 출장, 30만㎞ 비행.' 사람들은 그를 '행동하는 사람'이라 불렀다.

2003년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한센병을 비롯해 에이즈,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등 각종 질병으로부터 지구촌 사람들을 지켜내고자 헌신했다. 그가 '아시아의 슈바이처', '백신의 황제'로 불리는 이유다.

이종욱 총장은 2006년 5월 스위스에서 WHO 총회를 준비하던 중 과로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를 맞은 WHO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쏟아지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고 이종욱 사무총장을 떠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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