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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갑상선암 유례없는 급증, 조기검진 탓"
"한국 갑상선암 유례없는 급증, 조기검진 탓"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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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식 고려의대 연구팀, '갑상선암 검진과 진단율' 논문 국제 학술지 게재

 
암 조기검진이 오히려 갑상선암 발생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은 생애 동안 무증상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많은 갑상선암들이 불필요한 조기검진으로 인해 발견·치료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로, 그간 과잉진단 논란에 반박해온 일부 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형식 고려의대 교수 연구팀(예방의학교실)은 최근 '한국의 갑상선암의 검진과 진단율'이라는 논문을 의생명과학계 국제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지난 2년간의 갑상선암 조기검진 수행경험과 국가 암 등록자료에서 보고한 지역별 갑상선암의 발생과의 관련성을 분석, 1993년 대비 2011년 15배 이상 증가한 갑상선암의 발생 이유를 조기검진에서 찾은 최초의 연구이다.

갑상선암의 경우 0.5cm이하의 경우는 수술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지만, 1995년 전체 환자의 14%만이 1cm미만인데 반해 10년 이후 56%가 1cm미만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점차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 수술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치료는 향후 남은 여생동안 지속적인 갑상선호르몬에 대한 치료와 기타 부작용 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만큼 환자에게는 실제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5대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지난 20년간 갑상선암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 국가(미국, 캐나다,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체코 등)가 다수 존재하고 있어,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형식 교수는 "암의 치명성에 대한 인식으로 암이 발견된다면 환자와 의료진은 치료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은 여생 무증상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많은 갑상선암들이 불필요한 조기검진으로 인해 발견되고 치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암 조기검진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주고, 국가 전체로는 의료비 자원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국가 건강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의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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