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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의료현실…개원가 첫 '협동조합' 눈길

팍팍한 의료현실…개원가 첫 '협동조합' 눈길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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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 설립…이달 30일 창립총회 예정
신명식 회장 "의약품·의료기기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 강조

▲ 개원의들이 첫 협동조합을 세워 보다 알뜰한 병원 살림에 나섰다. 3일 저녁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 발기인 대회. ⓒ의협신문 이은빈
'사회·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소비자, 농·어민, 중소기업자 등이 각자의 생활이나 사업의 개선을 위해 만든 협력 조직'.

'협동조합'의 사전적 의미다.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의료환경을 반영해 의사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보다 알뜰한 병원 살림살이를 도모하기 위한 협동조합이 설립돼 추이가 주목된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3일 메리어트호텔 중식당에서 '(가칭)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 발기인 대회'를 열어 조합 설립을 공식화했다. 발기인 목록에 이름을 올린 회원은 총 19명.

의사회는 초기 목표 인원을 전체 300명으로 잡고 지역 비뇨기과의사회와 의대동문회를 통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비뇨기과 개원의라면 누구나 동의서와 출자금 1좌당 5만원을 내고 가입할 수 있다. 전체 비뇨기과 개원의는 1400여명으로 추산된다.

조합은 향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공동구매 형태로 진단, 치료 관련 비급여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피부 진료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은 과 특성상 필러나 보톡스 등이 주요한 구매물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이날 대회에서 ▲자주·자립·자치적 협동조합 활동을 통한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 ▲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다른 조합 및 보건의료 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선언했다.

신명식 비뇨기과의사회장은 "다들 아시겠지만 개원의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과 맥락을 같이 한다.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공동구매를, 협동조합을 생각하게 됐다"며 "개원의들이 조금이라도 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임원들의 제안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의사회가 지분을 갖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순수한 소비자 협동조합으로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회사에 균등하게 기회를 제공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와 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회측은 이달 30일 창립총회를 겸해 열리는 비뇨기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조합 인준과 정관 등을 확정키로 했다. 올해 안에 설립 등기를 마치고 내년 초 협동조합 홈페이지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조합원의 진료, 경영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 외에도 취미나 여가생활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하겠다"면서 "개원가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인 만큼 다른 의사회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는 성공사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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