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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암과의 싸움…지친 마음 보듬어야죠"

"기나긴 암과의 싸움…지친 마음 보듬어야죠"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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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암 스트레스 클리닉 강원섭 교수 "사람 중심 치료" 강조

▲ 강원섭 교수. ⓒ의협신문 이은빈
전인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다.

암과의 힘겨운 전쟁에서 승리했더라도, 만만치 않은 병력을 갖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환자로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막막함이 남는다. 

경희대학교병원이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 새로이 문을 연 '암 스트레스 클리닉'은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환자들을 보듬기 위한 공간이다. 

발병 자체가 큰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암의 진단에서부터 항암치료까지, 생길 수 있는 우울과 불안 증세에 보다 전문적인 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강원섭 경희의대 교수는 3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암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클리닉의 의의와 운영 포부를 밝혔다. 

"예전에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하면 과정이 끝났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요. 환자수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단순히 죽고사는 문제뿐 아니라 이후의 삶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암환자들이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장벽을 낮춘 진료공간을 고민한 끝에 개설된 겁니다."

이는 철저히 사람 중심 치료를 목표로 설립 추진 중인 경희암병원의 콘셉트와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경희의료원내 암병원추진본부는 암 스트레스 클리닉 개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암 치료의 정신사회적 지지 측면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3명은 매주 특정요일을 정해 오후 외래시간에는 클리닉에서 암환자를 보고 있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상담프로그램과 약물치료, 명상과 이완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강 교수는 "사람 중심의 암진료를 하자는 모토로 암병원을 준비 중이어서 내부적으로 많이 호응해준 것 같다"며 "치료진이 잘 인식해서 클리닉으로 보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설문지 등 간단한 스크리닝을 통해 상담을 권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 환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세계적 추세"라면서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암 치료에 정신건강의학과가 개입된 사례는 많지만 심리·미술치료 등 치유 프로그램과 연계해 좀 더 특화된 치료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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