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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료 특수성 무시한 정책, 부끄러운 현실"

"재활의료 특수성 무시한 정책, 부끄러운 현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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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재활의학회 2014 추계학술대회 성황리 개최
방문석 차기 이사장 "정책 개선 적극 나설 것" 포부 밝혀

▲ 왼쪽부터 대한재활의학회 김희상 이사장·김봉옥 회장, 나은우 차기 회장·방문석 차기 이사장. ⓒ의협신문 이은빈
"아시다시피 재활치료는 의사 손길이 꾸준하게 필요한 과입니다. 6개월이고 1년이고 환자가 집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돌봐드려야 하는데, 한 달만 지나면 다른 과와 똑같이 15%가 삭감되니…."

수년 전부터 재활의학과의 인기는 치솟고 있지만 관련 정책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의 특수성을 무시한 수가체제로 삭감당하는 일이 빈번히 이뤄지다보니, 더 오랜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불합리함이 발생하기도 한다.

25일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만난 김희상 이사장(경희의대)은 "재활의료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기간 제한"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재활의학과를 다른 진료과와 일률적인 잣대로 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30일을 기준으로 삭감이 되니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환자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안에 정부에서 아웃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방문석 서울의대 교수도 정책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나은우 차기 회장(아주의대)과 함께 오는 11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그는 현재 아시아오세아니아 재활의학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문석 차기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의학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임기 동안 제대로 된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왜곡된 상대가치와 총량에서 벗어나 재활의학이라는, 기본적인 휴먼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국민은 당당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점진적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방 차기 이사장은 "재활의학은 사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인건비 소모가 크다"며 "정부 수가상 시간이 재한돼 있어서 충분한 재활치료를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 수준의 적정 재활치료를 하려면 지금의 3배 정도가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가 간병까지 하고, 적어도 3~5시간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을 같이 들어가는 게 국제적 기준인데, 한국의 소득수준을 보면 그렇게 안 된다는 게 부끄러운 현실"이라면서 "재원 때문에 당장은 어렵더라도 점진적으로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500명에 육박하는 전공의를 비롯해 총 10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신경계 질환에서의 줄기세포 치료 등 최신지견 외에도 바람직한 재활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토론회 등 정책 세션이 마련돼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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