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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동자 10명 중 6명 "환자 폭언 시달려"
병원 노동자 10명 중 6명 "환자 폭언 시달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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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1만8263명 참여 폭언·폭행 실태 설문조사 결과 공개

병원 노동자들의 절반 이상이 환자로부터 폭언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으로 폭행을 당한 경험도 10명 중 1명 이상으로 매년 느는 추세다.

이는 2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2014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 불쾌한 언행 유경험 및 가해자: 폭언·폭행·성희롱(단위 %)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병원 노동자들이 폭언·폭행을 경험하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환자로부터의 폭언경험 비율은 2013년 54.4% → 2014년 55.7%, 폭행경험은 2013년 11.7% → 2014년 12.4%, 성희롱경험은 2013년 10.1% → 2014년 10.7%로 늘어났다. 

직종별로 보면 환자로부터 폭언을 당한 경우는 경비·안내·교환(77.4%), 간호사(63.1%), 환자이송(51.7%), 간호조무사(51.4%) 순으로 조사됐다.

보호자로부터의 폭언을 당한 경우는 경비·안내·교환(76.2%) 간호사(55.1%)가 높게 나타났다. 간호사의 경우 의사로부터의 폭언을 경험한 비율이 34.2%로 다른 직종에 비해 높았다.

일선 현장에서 폭언·폭행 및 성희롱을 경험하고도 종사자 대부분은 '혼자 그냥 참고 넘어간다'(79.8%)고 응답했다. 노동조합이나 고충처리위원회에 도움을 청하는 비율은 폭언·폭행 15.8%, 성희롱 21.8%,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비율은 폭언·폭행 11.8%, 성희롱 18.7%에 그쳤다.

이처럼 공식적인 해결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피해당사자를 보호하는 대책이나 보상책이 미비하거나, 형식적인 매뉴얼에 그치고 있어 현장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노조측은 분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곳으로 상호존중과 협력, 인격적 대우, 안전이 어느 곳보다 필요한 곳"이라며 "병원에 만연해 있는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인력부족, 안전대책 미흡 등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병원사업장에 맞는 성희롱예방교육 의무적 실시 및 피해자를 위한 정신적 치유프로그램 마련 ▲폭언·폭행 예방프로그램 및 대응 메뉴얼 마련 ▲직장의무실 설치 등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으로 채택하고, 각 사업장별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매년 병원 노동자들의 근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0일부터 두 달간 전국 62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조합원 1만 8263명의 참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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