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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병원경영 활성화 - 디테일하게 기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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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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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35)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바야흐로 경영의 세기이다. 의학이 의사의 판단을 돕기위한 학문인 것과 비슷하게 경영학은 경영자의 판단을 돕기 위한 학문이다.

▲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의사는 '의학+의사의 정성'으로 사람을 생존시킨다. 경영자는 '경영학+경영자의 정성'으로 조직을 생존시킨다.

한국의 70∼80년대에는 경영학은 경영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다.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공식은 간단했다.

투자가 곧 경영성과였다. 자본과 자원, 노동력을 투자하면 경영성과를 내기가 어렵지 않았다. 재화가 부족한 시대였다. 소비자는 TV도 없었고, 전화기도 없었다. 그래서 경영은 생산해서 파는 것이었고, 전략은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골라내는 것이였다. 영업과 마케팅 활동도 재화가 없는 사람에게 물건을 파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의사의 경우도 과거의 자본·자원·노동력이 큰 중요한 핵심역량이었다. 병원이 부족한 시대에 병원을 세우면 어느정도 유지는 어렵지 않았다. 의사의 안정적 공급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경영방법이였고, 자본은 은행에서 좋은 조건으로 대출해 주었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다. 10%를 넘나들던 경제발전속도는 2%로 떨어졌다. 은행이율은 7∼8%에서 2%로 저하되고, 과거 부동산과 같은 물가상승을 앞지르는 재테크 항목도 없어지고 있다.

마케팅전략은 TV를 없는 사람에게 TV를 팔던 시대에서 TV가 있는 사람에게 TV를 팔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자본·자원·노동력보다 조화를 잘 맞춰줄 지식이 더욱 중요한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성장률 2∼4% 시대에는 어떻게 하면 경영의 요소들을 비빕밥 비비듯이 잘 버무릴 것이냐가 관건이 되었다.

현 정부는 이것에 창조경제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그리고 마치 융합을 위해서-비빕밥을 잘 만드는 방법으로서-플랫폼 개념이 발전하고 있다.

병원도 병원이 있으면 가서 진료받던 착한(?)소비자에서 이미 다른병원에 다니고 있던 '고객환자'의 까다로움을 극복하고, 우리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게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TV가 있는 고객에게 TV를 교체시키고 선택받아야 하는 산업의 상황과 비슷하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많은 의사들이 경영학의 지식을 찾고 있다.
그러나 강의받은 경영지식과 현장과의 간극은 커보인다. 방향성은 맞는데 일반적으로는 바로 적용하기가 어렵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관성의 법칙이 일상업무에도 작용한다.

예를 들어 '병원이 잘 되려면 환자에게 잘해야 한다'는 문구는 흔히 쓰인다.
그러나 내용은 매우 방대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환자에게 잘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바로 막힌다. 내놓는 대답은 "친절하게 한다"·"설명을 잘해 준다"·"인사를 잘한다"·"즉시 응대한다" 등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기본이다. 환자만족의 전략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어떻게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가시겠읍니까?"라는 질문에 "차별화를 통해서 전략적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답은 흔히 나온다.

"그러면 차별화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것인가요?"라고 하면 "인력 충원, 의료장비 도입, 성과급 상향 조정" 등의 답이 나온다. 차별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생각하는 방법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다.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존해 보려 하지만 이마저도 진료의 피로감에 의해 잊어버린다.
"고객이 답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고객이 어떤 답을 주고 이를 어떻게 이용할것인데라는 부분에서 바로 막힌다.

직원관리가 어렵다고 하지만 직원관리를 대신해 줄 사람을 찾고 있고, 찾아서 맡겼지만, 그 직원조차도 관리해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린다. 오히려 일의 양이 늘어나 버렸다.

감동적인 경영이야기지만 돌아서면 다시 현실에서 어제 하던 방법과 똑같이 한다. 내일도 똑같이 할 것이다.

경영학이 병원경영에 적용되려면 경영지식을 좀 더 디테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다음호부터는 이러한 디테일한 것을 주로 다룰 것이다.

오늘은 "환자에게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드려본다. "열과 성의를 다해서 진료한다"는 당연한 답은 피해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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