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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모 초대전 '재현 경계 형상'
양태모 초대전 '재현 경계 형상'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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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17일, 인사동 아카스페이스 갤러리서
평면작업부터 입체작업까지 신작 25점 선뵈
▲ 자연에서 걷다 1, 72x116.5cm, 캔버스, 아크릴물감, 닥, 2014.

다음달 10월 8일 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카스페이스 갤러리에서 10일동안 서양화가 양태모의 '재현 경계 형상'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양태모작가 작품의 결정판이랄 수 있는 시리즈 가운데 입체 작품 등 다양한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의 작품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세가지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작가의 내면을 비극적 기억을 통해 암시적으로 재현하는 특성을 가진 1기. 이 시기의 작품속에는 늘 위안과 화해의 장소로 지금까지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반영돼 있다. 반면 2기는 자연에 대한 애도가 작업의 주된 동기라 할 수 있을듯 하다. 작가는 이 시기에 집 안에 인공적인 정원을 직접 만들고 그곳에서 채취한 식물들을 우드평면에 재현하는 작업을 주로 했다.

▲ 환, 81x92cm, FRF, 동, 쑥염색,닥, 2014.

 

 

3기에는 본격화될 기법이자 주제인 바·프레임에서의 일탈이 눈에 띈다. 튀어나오는 오브제 모시와 닥은 콜라쥬로 스틸로 캐스팅 된 입체작품이 드디어 등장한다. 기억에 대한 직접적인 재현으로서의 1기와 우드 평면에 상상의 인공 정원을 구성하고 그를 통해 연약한 식물들에게 불멸의 삶을 심어주려는 2기…. 이에 반해 3기는 알아볼 수 있는, 즉 재현가능한 현실적 오브제가 거의 사라진채 평면과 입체로 동시에 등장한다.

1·2기가 개인의 사적인 삶과 연관돼 있다면, 3기는 급속한 발전에 황폐해진 자연,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자연의 상실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분노와 책임감이 큰 배경으로 자리한다. 작가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해 거푸집형태의 뼈대를 만들고 틀이 만들어지면 도료작업 후 닥을 이용해 겹겹이 싸메고 접착제로 오브제를 구현하는 기법을 형상화 한다.

양태모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시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풍경이나 오브제를 재현하는 시기로부터,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형상들을 드러내는 시기로의 이행이라는 시각적 변화와 차이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자연의 상실과 그에 대한 애도의 과정은 나에게는 수행과정이나 다름없다."라며 특히"이번에 내놓은 작품들은 시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재현의 형상과 일반적인 눈이 사라져야 볼 수 있는 형상 경계지점에서 볼 수 있는 작업들이다. 이러한 뜨거운 에너지는 외상의 반복에서 오는 삶과 죽음, 상실로 인한 고통과 애도 그리고 화해이다."라며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인내했던 작가의 마음을 전한다.

특정한 회화적 유파나 양식에 관계없이 다양한 매체와 양식을 실험하는 서양화가 양태모.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오늘도 진행형으로서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그 다음 작품이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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