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오픈전, 서울서 동시에
인도 작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b.1964)의 개인전이 상하이와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두 곳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이달 29일 상하이에 새 공간을 여는 아라리오갤러리는, 그 첫 전시로 수보드 굽타의 대형 설치와 조각, 대형 회화 등 굵직한 역작들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다음달 9월 1일 열리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에서는 수보드 굽타가 평생을 인도에 거주하며 경험한 인도인들의 삶과 애환, 일상과 문화 속에 녹아있는 역사와 종교의 흔적들을 현대미술 언어로 치환된 작품들을 보여준다.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그는 인도성을 상징하는 이미지, 레디메이드 오브제들을 사용해 드라마틱한 기념비적 조각들을 만들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인도의 유명작가다. 파트나 미술 대학(1983-1988)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뉴델리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주요 국제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아 왔으며, 아시아·유럽·미국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2012년 인도 키란나다 미술관과 2014년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14년 일본 삿포로 국제예술제, 모나코 그리말디포룸에서 열린 피노 컬렉션 전시, 2013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10월 26일까지 대형설치·조각·회화 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역동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설치 작품인 '이것은 분수가 아니다'를 공개하며, 금빛으로 빛나는 하트 형태의 화려한 대형 조각 '러브'와 3미터 크기의 대형 회화 등 수보드 굽타의 가장 중요한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종로구 소격동 위치)에서는 10월 5일까지 조각 5점, 회화 30 여 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30여 점의 음식 페인팅과 더불어, 인도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과 우유를 배달하는 오토바이를 만든 '두 개의 불렛', 대리석으로 된 기름을 담는 드럼통, 작은 유리상자 안에 들어있는 상징적인 오브제 등을 전시함으로써 인간의 음식 문화에 녹아있는 정치·종교·사회적 이데올로기들을 작가는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한다.
인도인들의 삶과 문화를 주제로 다룬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시각의 감수성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