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젊은 의사들에게...28일 영닥터 포럼
헬스리서치 중요성 확신시키는 활동 필요 지적
자신이 하고자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관계자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경제성있는 연구결과물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는 조언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연구비를 쫓기보다 자신이 하고싶은 연구를 하고 어려운 여건을 돌파하려는 열정이 세계적인 임상연구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지적이다.
제34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주체측은 행사 둘째날인 28일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영 닥터 포럼(Young Doctor Forum)-세계적 임상연구를 향하여'를 개최해 임상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젊은 의사들을 독려하는 기회를 가졌다.
주제발표에 나선 한광협 연세의대 교수는 젊은 의사들을 향해 "연구비를 쫓기보다 하고싶은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연구에 나서는 젊은 의사들에게 뚝심있는 자세를 당부했다.
박은영 국립보건원 생명의과학센터 과장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에게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학 관련 정부측 연구비를 책정하는 미래부 관계자의 경우 산업화가 전제되지 않은 헬스리서치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 연구비 예산확보에 나서며 겪은 고충을 털어났다. 자신이 하고자하는 헬스리서치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병수 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 중개연구단장은 "초기에는 SCI 저널 게재가 기준이 된 적이 있지만 현재 중개연구단은 게재 여부만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임팩트팩터가 높은 논문이라도 연구결과물이 별다른 유용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면 채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열악한 임상연구 환경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은영 과장은 "미국의 경우 전체 임상연구비를 국민 수로 나누면 국민 1인당 2달러 정도의 임상연구비가 책정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열악한 임상연구 환경을 꼬집었다.
김병수 단장은 열악한 임상연구 환경이 존재하지만 환경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젊은 의사들의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국가가 이런 걸 해주면 연구하겠다고 해서는 곤란하다"며 "자기 아이디어를 연구아이템으로 만들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돌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태환 한국보건의료원장(NECA)는 "네카의 경우 의학적인 근거를 창출하는 기관인데 전체 연구자 70명 가운데 원장을 포함해 의사가 3명에 불과하다"며 "젊은 의사들이 임상연구와 관련된 국가 기관에 들어와 헌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