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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적정성 평가 항목 변경 후 흡입제 처방 늘까?

천식 적정성 평가 항목 변경 후 흡입제 처방 늘까?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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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제약사, 처방증가 기대 속 개원가는 부정적
개원가, 삭감여지 있는 흡입치료제 증가 더딜 것

심평원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로 경구용보다 흡입치료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청구분부터 흡입치료제 처방률을 적정성 평가 주요항목으로 넣었지만 개원가는 흡입치료제 처방에 대해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들의 흡입기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흡입기 처방을 하기 위해서 여전히 폐기능 검사자료를 요구하거나 검사자료가 없을 경우 사용이유 등을 넣도록 하고 있어 삭감의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흡입치료제는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장점이 많다. 알레르기 염증질환인 천식의 특성상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써야하는데 흡입치료제는 병변이 있는 폐와 기관지에 직접 작용하니 경구용처럼 다른 부위 등이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

투여 후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도 흡입치료제는 10분이면 되지만 경구용은 한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치료제 비율이 한국은 경구용이 80%, 흡입제가 20%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는 흡입제 처방비율이 최소 50~80%까지 이른다.

심평원은 지난달 청구분부터 한국 역시 흡입치료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학계의 지적에 폐기능 관련 5가지 증상들 가운데 한두가지라도 조절이 안된면 흡입치료제를 처방하더라도 급여하도록 했다.

5가지 증상은 환자의 주간증상과 야간증상, 일상생활 장애정도,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얼마나 자주 썼는지, 폐기능 측정치 등이다. 단서조항으로 3~6개월마다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기재하도록 했다.

개원가의 반응은 이전보다는 개선됐지만 흡입치료제 사용을 개원가에서도 의미있게 증가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다. 고령 환자들에게 흡입치료제를 교육시키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시간도 들고 까다로운 일인데 굳이 처방사유를 적어가면서까지 흡입치료제 처방을 하겠느냐는 것.

수도권에서 개원 중인 한 개원의(내과)는 "천식 환자들 대부분이 70~80대 흡연력이 있는 고령환자들인데 사용이 쉽지 않은 흡입치료제를 처방하면 약을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개원의가 굳이 삭감위험까지 감수하면서 고령 환자들에게 흡입치료제를 처방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개원의(가정의학과) 역시 "고령환자에게 흡입치료제를 처방했다가 불만을 들은 적이 많다"며 "인센티브를 줘도 모자란 상황인데 처방사유까지 적으라하면 누가 처방하겠느냐"며 흡입치료제 처방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개원가가 흡입치료제 처방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흡입치료제를 출시한 제약사와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진, 심평원은 개원가의 흡입치료제 처방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천식과 COPD 흡입치료제를 생산하는 모 제약사는 "심평원이 올 5월부터 흡입치료제 처방비율을 적정성 평가항목으로 선정해 흡입치료제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방이 확대되는 정도에 따라 해당 제품의 처방량 목표도 올려잡은 제약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심평원의 흡입치료제 처방증가 유인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심평원은 하반기쯤 처방비율 변화정도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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