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유발하는 '다이어트 한약' 규제해야
'뇌출혈' 유발하는 '다이어트 한약' 규제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16 11:0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 한특위 "한의원 대부분 마황 함유 다이어트 한약 판매"
마황 함부로 쓰면 부정맥·심근경색·뇌출혈 초래…위험성 경고

부정맥·심근경색·뇌출혈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된 마황이 부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대해 16일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마황의 위험성은 2003년 훈련 도중 급사한 미국 프로야구 선수 스티브 베클러의 사망원인이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의 과다 복용으로 밝혀지면서 드러났다. 이 사건 이후 미국 FDA는 마황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의 판매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마황은 부정맥·심근경색·뇌출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량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2000년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과 2003년 <Neurology> 보고되기도 했다.

의협 한특위는 "마황은 수천 년 동안 한방에서 감기나 천식의 치료제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 10여 년간 국내의 한의원에서는 주로 다이어트 한약을 조제하는데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한의사들이 마황을 사용하고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협 한특위는 마황이 한의원에서 다이어트 한약이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으며, 용량은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다이어트 한약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서울 소재 한의원 20곳(강남구 6곳·광진구 4곳·강동구 3곳·송파구 3곳·마포구 2곳·노원구 1곳·서초구 1곳·중구 1곳)을 2013년 10월 한 달 간 방문, 다이어트 한약을 구매한 후 한약 성분을 공인된 의약품시험연구소에 의뢰,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20곳의 한의원 중 마황이 함유된 다이어트 한약을 판매한 곳은 19곳이었으며 단 한 곳만이 마황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의 1일 권고량을 초과한 곳은 9곳에 달했다. 우리나라보다 1일 권고량이 더 엄격한 독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14곳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특위는 "마황 사용이 허용된 외국의 경우에도 마황으로 인한 부작용과 약물의존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1주일 정도 단기 사용만 승인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최소 3개월 이상 장기복용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특위는 "2013년 12월 식약처에 한의사의 마황 사용에 대해 질의한 결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마황의 1일 허용량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고, 한의사가 위험한 용량을 사용하더라도 제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식약처에서는 한의원에서 어느 정도 용량의 마황을 사용하는지 실태조사를 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특위는 "1997년부터 식욕억제제로 사용해 온 리덕틸(성분명 시부트라민)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대조군에 비해 1.4%가 높아 퇴출된 사례가 있다"며 "부작용이 큰 마황의 경우에는 아무런 제한도 없이 한의사의 임의적인 조제기준과 양심에 따라 용량이 정해지고 있어 국민의 건강권이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특위는 보건당국에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마황의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실태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처럼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마황의 최대 사용량과 기간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한특위는 "만약 통제가 불가능하다면 한약분업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