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비온사·㈜한빔 업무협약…암 치료 국제경쟁력 확보
FDA 승인 제품…사이즈 작고 우수한 에너지 방출 성능 갖춰
서울성모병원은 10일 병원 21층 회의실에서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병원장·전후근 암병원장·조셉 자크노프스키 메비온 메디컬시스템즈 대표·배성용 ㈜한빔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성자 치료기 설치 준비를 위한 3자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비온사가 제작한 양성자 치료기(메비온 S250)는 기존 장비에 비해 크기가 10분의 1 정도로 작은 컴팩트 타입으로 유지보수가 쉽고, 고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에너지 방출 성능을 갖추고 있어 치료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팩트 타입 제품 중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메비온 S250'은 종양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양성자를 방출한 뒤 바로 소멸, 정상세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혁신적 암 치료기.
협약안에는 원천기술 확보와 지적 재산권 보유 등을 명시하고 있으며, 양성자 치료의 의학적 가치와 효용성에 관한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미국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상호 교류와 장비 설치에 관한 자원·기술·품질보증·국내 허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컴팩트형 최첨단 양성자 암 치료기는 아직 아시아에서 설치가 되지 않은 장비"라며 "이번 협약이 실현되면 국제적인 암 치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에 도입하려는 일체형 양성자 치료기는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MGH)·MD앤더슨 암센터·일본 국립암센터 등이 보유하고 있는 양성자 치료기 보다 한 단계 앞서는 첨단장비"라며 "암 치료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2007년 국립암센터가 국내에 처음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했으며, 2011년 삼성서울병원이 양성자치료센터 기공식에 이어 일본 스미토모사와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은 2017년 중입자 가속기 설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대병원도 쓰리피시스템과 협약을 맺고 한국중입자가속기센터 설립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한라병원도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선언하며, 도입 경쟁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4월 11일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프로노바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2016년 도입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