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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발튀스 찾기', 히사지 하라 사진전
'안개 속에서 발튀스 찾기', 히사지 하라 사진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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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튀스 회화의 고찰(A Photographic Portrayal of the Paintings of Balthus)

▲ A Study of The Happy Days_inkjet print _ 2009 ⓒHISAJI HARA
미술작품을 모사하거나 혹은 모방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은 미술계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따라 하기를 통한 기법적인 숙련에서부터, 작품의 분석과 연구, 원작자에 대한 오마쥬, 작품에 숨겨진 의미나 새로운 해석을 찾아내기 위한 것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작품은 원작과 같이 재현돼 또 다른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되고는 한다.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나를 흉내 내려는 어떤 다른 화가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화가'라고 평가한 발튀스(본명 Balthazar Michel Klossowski de Rola)의 작품들을 몇 년에 걸쳐서 모노톤으로 재현해온 일본인 사진가 히사지 하라(原久路, 1964~ )의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 A Study of The Salon_ inkjet print_2009 ⓒHISAJI HARA

▲ 발튀스, drawing room, 1942

▲ 발튀스, The Golden years, 1945
개성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품 활동으로 20세기 회화의 거장이자 이단자(?)로 추앙받는 발튀스. '에로틱하고 관음적인 포즈'를 취한 사춘기 소녀들을 그린 그의 작품의 외설성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다만 발투스 자신은 '소녀를 그린 것이 아니라 천사를 그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발튀스의 예술 세계를 흑백사진으로 재탄생시킨 히사지 하라의 사진…. '안개 속에서 발튀스 찾기'전이 6월 갤러리 진선(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열린다.

발튀스의 작품을 자신만의 신비적 모노톤으로 재현해 온 일본인 사진작가 히사지 하라가 6월 13일부터 7월 5일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테레스의 초상'을 비롯한 소녀를 중심으로 한 12점의 인물사진 등 모두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발튀스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미의 상징'이라고 표현한 소녀들을 사진 미디어로 그려낸 하라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라는 발튀스의 작품 세계에 일본적인 해석을 더해 19세기의 프린트 기법을 구사하는 등 매 작품마다 차별적인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라는 작품들을 통해 '무구함(innocence)'과 '에로티시즘'이라고 하는 구시대의 이중적인 관점을 드러냄으로써 '성(聖)'과 '속(俗)', 또는 '물질'과 '정신'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이분법적 태도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원작 발튀스의 작품과 하라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관람하면 보는 재미가 더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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