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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융합형 임상의과학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앞으로 융합형 임상의과학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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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민 강북삼성병원 교육연구부장(이비인후과)

최근 강북삼성병원은 교육연구부 주관으로 'SCI 논문 쉽게 잘 쓰는 Know-How 학술집담회'를 열었다.

국제 전문학술지 SCI(Science Citation Index)논문 발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의료진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학술집답회는 평소 질 높은 논문을 IF(Impact Factor)가 높은 저널에 자주 게재하는 연구자들의 다양한 Know-How가 공개됐다.

학술집담회를 주관한 진성민 교육연구부장(이비인후과)을 만나 이날 발표된 내용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강북삼성병원이 의료진의 연구를 위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강북삼성병원이 다른 병원과 비교해 연구분야에서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Q. 'SCI 논문 쉽게 잘 쓰는 Know-How 학술집담회'를 열게 된 이유를 간략히 말해달라.
약 15년 전 강북삼성병원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처음으로 2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후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의학연구 활성화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해엔 SCI급 국제학술지 발표논문이 원저만 125편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논문의 양적인 증가 못지 않게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강북삼성병원에서도 좋은 연구 주제의 질 높은(High Quality) 논문을 높은 Impact factor의 저널에 게재하는 연구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제는 이 부분을 다시 강조해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SCI논문 작성과 학술지 발표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는 의사들과, SCI논문 발표의 경험은 있으나 좀 더 좋은 연구를 수행해서 수준 높은 저널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싶어하시는 의사들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을 모시고 'SCI 논문작성에 대한 Know-How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Q. 이번 학술집담회를 통해 많은 의료진들이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학술집담회에 참여한 연구진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집담회에서는 연구자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 인적 네트워킹, 논문 투고부터 거절, 그리고 게재 승낙이 될 때까지의 전반적인 과정, 강북삼성병원의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논문을 쓰는 방법등에 대해 아주 체계적으로 알려줬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상강사와 전공의들은 선배 교수들이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쌓아 온 Know-How를 후배 연구자를 위해 모두 풀어 놓은 무한 열정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은것 같습니다.

Q. 이번 학술집담회에서 발표된 내용 중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먼저 성기철 교수(순환기내과)가 '좋은 논문 다작하기'를 발표했는데, 좋은 논문은 좋은 연구에서 시작되고,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거나 논문을 쓰는 기술을 배워 쉽게 논문을 쓰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지섭 교수(외과)는 '영문 의학논문 작성법'을 설명했는데, 임상강사와 전공의들이 알기 쉽도록 영문논문작성의 Tip을 소개했습니다. 또 김준모 교수(안과)는 'Blue Ocean을 주제로 논문 쓰기'를 설명했는데, 남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연구주제를 찾고, 연구를 할 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이밖에 장유수 교수(종합건진센터)는 '건진센터 자료로 IF 10점이상 논문 쓰기'를 발표하면서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에서 구축한 건진데이터를 활용하면 세계 최고의 임상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용기를 줬습니다.

Q. 어떻게 해야 SCI 급 논문을 잘 쓸 수 있나요? 교육연구부장님의 노하우가 있다면?
이번에 학술집담회에서 강의를 해준 4명의 교수들 말씀대로 하면 되겠습니다. 단 한 가지 정도 추가 한다면, 국제학술대회에 자주 참가해서 최신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표들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강북삼성병원에서는 내과계열에서 NEJM에 처음으로 논문을 게재할 것 같습니다.

Q. 병원에서는 교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나요? 통합연구지원실의 역할도 궁금합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의학학술정보분야 지원, 연구 행정지원분야 지원, 코호트연구소의 연구자료 지원, 그리고 기초의학 연구를 위한 의학연구소의 지원을 통해 교수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학정보실에서는 '전자자료 원외접속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자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한없이 학술정보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술정보 검색 및 논문작성 프로그램 이용법에 대한 정기 교육, 의학통계 교육 및 지원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원 외에도 국가연구과제를 비롯한 외부 연구과제 신청·획득·수행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행정 업무들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연구지원실이 지난 2014년 1월1일 신설됐습니다.

통합연구지원실의 지원을 통해 연구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연구 의욕 증대를 통한 연구의 다변화 및 질적 향상을 도모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강북삼성병원은 앞으로 중장기 병원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일 '당뇨혈관센터'를 오픈했는데, 이와 관련한 기초의학 연구부분에 대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행보로 캐나다의 세계최고의 당뇨전문센터인 BBDC와 기초의학 연구자 교육과 양성을 위한 협의를 했고, 병원 중장기 발전 계획을 위한 본원 의학연구소 발전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호트연구소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정량화된 임상 데이터들을 연구자들의 연구를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호트연구소의 데이터는 국내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Q. 최근 5년간 SCI 논문이 얼마나 증가했나요? 그리고 SCI 논문을 많이 쓴 연구자에 대한 지원이 별도로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SCI 논문이 2009년 80편 이었으나, 2010년 81편, 2011년 92편, 2012년 134편, 2013년 125편으로 증가했습니다. IF 평균도 2009년 1.8에서 2013년 2.5로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IF 평균을 3.0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자에 대한 지원내역을 자세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연구자가 SCI(E)논문을 게재하거나 JCR(학술지 인용 정보데이터) 상위의 수준 높은 의학잡지에 논문이 게재된 경우 지원격려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또 이 격려금으로 연구관련 분야 및 학술대회 참가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연구분야에서 다른 병원과 비교해 갖고 있는 장점, 또는 자랑거리는 무엇입니까?
다른 병원들도 더 훌륭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들을 하고 있고, 강북삼성병원도 이들과 유사한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강북삼성병원이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 해 특히 자랑 할 수 있는 분야는 '코호트연구소'의 설립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본원 건진센터는 지난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MOU를 체결해 국내 최고수준인 본원 건진센터의 자료들을 정량화 하고 정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본원 연구자들이 이 연구자료들을 이용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논문들을 발표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부터는 IF 10이 넘는 의학잡지에 본원 논문들이 발표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이러한 수준급 논문들이 계속해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Q. 국내 병원의 연구논문 수준은 세계에서 어느정도 수준이라고 보십니까? 또 더 요구되는 연구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KAIST에서 2013년도에 'Thomson Reuters'사의 SCI Databse를 바탕으로 발표한 '과학기술논문(SCI)분석 연구'에 의하면 2011년도에 SCI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국가는 미국으로 21.49%(35만 4486편)로 1위이며, 우리나라는 2.71%(4만 4718편) 으로 11위입니다.

2011년 발표논문 기준으로 가장 높은 피인용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피인용회수(88만 4291회)의 25.53%(22만 5797회) 차지해 1위이며, 우리나라의 피인용횟수는 총 1만 5833회로 세계 13위 수준입니다. 의학분야별 논문 1위는 미국이며 우리나라는 12위(8739편) 입니다.

우리나라는 양적인 측면에서 논문성과가 개선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으며 이러한 질적 측면에서의 개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의료기관에 요구되는 연구분야는 건강과 질병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초의과학을 기반으로 자연과학·생명과학·공학·인문사회과학 등의 학문분야를 연계하는 융합형 임상의과학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중심인 병원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통한 의료산업화가 이뤄어져 할 것 같습니다.

임상의학 및 기초의학을 중심으로 중개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의학은 지난 100년동안 지나치게 임상의학 위주로 발전돼 왔습니다. 이제는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서 연구개발로 의료산업화의 핵심이 되는 병원으로 변신해야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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