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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모습 보이려면 대의원총회 결정 따라야"

"하나된 모습 보이려면 대의원총회 결정 따라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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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사회 회장·의장, 의료계 갈등 극복 위해 대의원회 믿어달라 강조
총회 말미 최근 총파업 과정서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 집중토론 시간 가져

경상북도의사회는 29일 오후 6시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의료계가 갈등이 생기고, 이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 회원들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을 믿고 따라야 단합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경상북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나왔다.

정능수 경상북도의사회장은 29일 오후 6시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떤 시기보다 지금이 의사회가 하나된 모습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정능수 회장
정 회장은 "지난해 정부가 원격의료를 추진하겠다고 입법예고를 하면서 의협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시작했으며, 그 어느 시도의사회 보다 경상북도의사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비대위를 구성해 지난해 겨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2만여명 의사회원들이 궐기대회를 했고, 올해 1월 11일, 12일 의협회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면서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 결과 1차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노환규 의협 회장은 자신의 철학과 다르다는 하나만의 이유로 비대위 협상단의 결과를 부정한 뒤 의협 집행부 상임위에서 투쟁위원회를 만들고, 파업 찬반투표를 의협 집행부 주도로 이끌었다"며 이 때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의협 집행부가 주도해 실시한 총파업 투표는 회원들이 충분한 내용을 인지 못하고 진행됐고, 회원들은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며 "여기서부터 회원, 시도회장 간, 집행부 사이에 혼란이 생겼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혼돈속에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할 곳은 대의원회 밖에 없다"며 "대의원회를 믿고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된 의협을 만들기 위해서 회원 간 불신, 불협화음을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만 의장
김광만 경상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의협 집행부의 일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장은 "시도의사회장들 가운데 원격진료, 의료 영리화를 찬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투쟁을 반대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의협 집행부는 방법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긴급 설문조사 투표가 징행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김 의장은 "조직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조직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지 자기를 위해 일하면 안된다"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나중에 시시비비를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도 축사에서 "3월 10일 투쟁을 전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는데, 회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1차협상 결과를 의협 집행부가 부정을 하고 왜 2차 협상을 진행하고, 전회원 투표를 진행했는지를 회원들이 궁금해 할 것"이라며 "오는 3월 30일 열리는 의협 임시정기대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만든 비대위가 왜 붕괴되고 와해됐는지, 그리고 지금 투쟁은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의장은 "총파업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협상과 투쟁, 회원투표 과정에 대한 모든 내용에 대해 특별감사를 의뢰했다"며 "감사결과를 보면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 상태로 투쟁을 해서는 안되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투쟁도 투쟁을 위한 투쟁을 해서는 안되며, 투쟁을 통해서 협상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아직 의협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2차 의정협의를 통해 여러 성과를 받아냈지만 의료제도 바로세운다는 목표에 도달하기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원격의료법안을 시범사업을 하기도 전에 국무회의를 통과시키는 등 2차의정협의 결과를 제대로 지키기 않고 있다. 정부와의 약속을 더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 기다리고 있다"며 투쟁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일 때, 정부와 맞서 그것을 저지할 수 있는 단체는 의협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성과를 보여주자"며 "유보되었던 정의로운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유일하게 현직 국회의원 자격으로 참석한 김희국 새누리당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30분이 넘는 축사를 하다가 "의료계가 정부를 적대시하면, 정부는 쥐어짤 수밖에 없다" , "의료법에 원격의료 관련 내용이 없으므로 의협이 주장하는 '선 시범사업' 주장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제5회 학술상 및 봉사상 시상식에서 양승부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학술상을, 백현우 회원(가장 오른쪽)이 봉사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지도계몽·의료분재조정 및 적절한 대비책 강구 등 14개 중점 사업계획 및 4억 8800만원의 예산을 의결했다.

또 대외협력이사 및 대외협력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회칙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고, 문상웅 총무이사·장재혁 기획이사·김영태 공보이사가 새롭게 집행부로 인준을 받았다.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의안으로는 ▲65세 이상 환자 본인부담정액제 상향조정 ▲의료영리화 및 원격의료 반대 ▲의료발전협의회 상설화 ▲건강보험 의료수가 현실화 ▲처방에 대한 과도한 규제 완화 ▲한의사의 무면허 의료행위 대책 ▲의사의 정치세력화 ▲불법의료행위 근절 대책 ▲건강보험 초·재진 통합을 상정키로 했다. 또 근무회원의 회비 및 분담금은 개원회원의 60%, 연령이 만 70세 이상인 회원은 회비 및 기타부담금을면제하는 경북의사회 세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밖에 제5회 학술상 및 봉사상 시상식에서 양승부 교수(순천향대 구미병원 영상의학과)가 학술상을, 백현우 회원(영주·백현우외과의원)이 봉사상을 수상했다.

또 심재철 교수(동국대 경주병원)·방종경 회원(성주·덕산의원)이 대한의사협회장 표창, 문경시의사회(회장 배영철)·울진군의사회(회장 이진홍)·경북의사회 테니스 동호회(회장 김지홍)가 모범분회 및 단체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최현한 계장(경상북도 보건정책과)·오윤수 국장(대한의사협회 홍보국)·한창규 지사장(의계신문 영남지사)·박경일 과장(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홍강희 과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이 대외 표창을 수상했다.

2014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의협 대의원총회 상정안건에 대한 심의를 마친뒤에는 최근 현안 문제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경상북도의사회 한 회원이 총파업 투쟁 과정 및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의료계 내부 분열에 대해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먼저, 나선 사람은 도황 경주시의사회장. 도황 회장은 "어렵게 전체 회원 투표를 거쳐 3월 10일 총파업 투쟁을 했는데, 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들도 많은 것 같다"며 "시도의사회장들은 각 시도 및 시군구에서 참여율이 낮은 부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전시상황에서는 어떻게든 결정된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능수 회장은 "노환규 의협 회장의 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시도의사회의 의견도 중요하다. 그런데 노 회장의 말만 진실인 것 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2차 협상 및 전체 회원 투표를 하는 과정을 보면 여러 시도의사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노 회장의 의견이 60%, 나머지 일부 상임이사의 의견이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렵게 1차 협상 결과를 얻어냈는데,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 회장은 이를 거부하고, 차 협상에 들어갔으며, 전체 회원에게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집행부 중심으로 실시했다. 또 정부와 협상을 하고도 파업에 들어가자고 한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냐"며 그동안 말하지 못한 얘기들을 했다.

이와 함께 "누구를 위한 투쟁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게 해놓은 장본인, 의료계를 분열시키는 주범은 시도의사회장들이 아니라 노환규 회장 스스로라는 것이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 회원은 "의협회장이 투쟁위원장까지 하면 모든 것을 자신이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부분, 전체 회원들에게 의견을 묻을 수 있는 것 등을 잘 구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지금은 전시상황과 같은데 내부 분열이 있어서 어떻게 정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겠냐"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아끼던 변영우 의장도 "정능수 회장은 노환규 회장의 X맨일 정도로 옆에서 큰 도움을 줬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확 바뀌었다"며 "이는 앞서 나온 얘기들처럼 의견수렴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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