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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2014 "KIMES만의 특색을 만들자"

kimes 2014 "KIMES만의 특색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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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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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관심·참여제고…전문성·특화성 고양 숙제"
[기고] 임수섭 지멘스헬스케어 의료기기 사업부문 품질관리부장

의료인에게 있어 가장 큰 전시회이자 축제의 장인 '제3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4)'가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 임수섭 부장(지멘스 헬스케어 의료기기 사업부문 품질관리부)
이번 KIMES는 38,350㎡의 규모의 코엑스 전시장에 국내외 38개국 1095개사가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마련되며, 내국인 7만명과 70개국에서 3000명의 해외바이어가 내방해 1조 6000억원의 내수상담과 5억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을 예상하고 있다.

필자가 약 20년 전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동경과 설레는 마음으로 비둘기 호 기차를 타고 학과 단체로 KIMES를 방문했던 그 때 그 시절과는 달리, 이제 KIMES는 30년의 긴 역사와 더불어 세계 TOP5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시회의 규모와 참가 업체 및 방문자의 수와 같은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참가 업체의 위상과 제품 품질 그리고 방문자 수준과 전문성과 같은 질적 부분에서도 큰 성장과 발전을 거두었기에 이를 바라보는 필자로서는 한국인으로서 묘한 뿌듯함과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다른 유수의 세계적 의료기기 전시회와 비교할 때 KIMES가 아직도 상당 부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관계자들이 주지하고 있듯이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했음에도 KIMES는 전문성과 특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의료 전문인이 아닌 일반 관람객의 비중이 높다거나 의료분야 전문기업과 일반인 대상 기업이 명확히 구별돼 배치되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

또 복잡한 첨단 고가 제품과 병원 일반 설비, 단순·단일 기능의 의료기기 등 상대적 단순 저가 제품이 효과적으로 구분되지 않은 전시 방법으로는 참가 업체와 구매 바이어의 관심과 방문 의지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영상진단장비에 특화된 미국의 RSNA 같이 특정 진료 영역이나 제품군에 특화된 전시회를 KIMES 내에서 다수 신설하거나, 특정 진료 영역에 맞는 업체와 제품만을 전시장 내 특정 위치에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고객으로 하여금 비교와 분석이 용이하게 함으로써 분야별 의료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효과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사료 된다.

또 다른 아쉬운 부분은 전시회가 구매나 투자·수출과 같은 사업성과의 연결 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현재 일반 방문객과 전문 의료인, 바이어나 사업주 같은 구매 관계자가 특별히 구분되지 않은 기존의 전시 방식은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로 인해 참가 업체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전문 의료인이나 구매 관계자의 불편함과 혼란함을 야기 시켜 KIMES를 통한 구매 진행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

이에 전문 의료인이나 구매 관계자를 위한 별도의 전시회를 KIMES 내에 구성하거나 사전 방문 예약제 운영과 별도의 방문 시간 대를 마련해서 그들을 위한 특화되고 집중된 제품 소개와 구매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함께 보다 수준 높고 좋은 업체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시회 참여 비용에 대한 합리적 조정과 KIMES가 전시 기간 내에 운영하는 '참여 업체-의료 전문가 상담 매칭'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시회의 질적 위상을 보다 높이고 정체성을 뚜렷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신 첨단 의료기기가 가장 먼저 소개되는 전시회는 독일의 'MEDICA'나 미국의 'RSNA'이다. 이들 전시회는 자동차 산업에 디트로이트 모터쇼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같이 의료계의 초미의 관심사이자 의료기기 업체의 사활을 건 신제품들의 당당한 데뷔장인 동시에 화려한 향연장이다.

하지만 현재 KIMES에서는 이런 세계적 업체들의 최첨단 신제품 소개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늦게 이뤄지면서 KIMES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아쉬움이 있다.

해외의료기기 전시회는 독일의 'MEDICA'나 미국의 'RSNA'는 물론이고 아랍권을 대표하는 두바이의 'ARAB HEALTH', 신흥 경제 대국과 떠오르는 거대 의료 시장을 상징하는 중국의 'CMEF', 인도의 'Medical Fair India' 등과 같이 하나의 문화권이나 지역 또는 경제적 특성을 잘 표현하는 전시회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 위상과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KIMES도 IT 강국의 특성을 강조한 최첨단 의료기기 전시회이거나, 유헬스케어 의료기기 전시회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기기 전시회와 같이 한국만의, KIMES만의 특성과 위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이런 부족한 점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KIMES는 최고의 의료 전문가와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가 참가를 열망하고 그 효과에 만족하는 최고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수년 뒤 에 필자가 KIMES를 다시 방문했을 때, 약 20년 전에 처음 KIMES 방문했을 때와 같은 신선함과 혁신성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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