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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섭취한 유전성 유방암 돌연변이 보인자, 유방암 위험 낮아

콩 섭취한 유전성 유방암 돌연변이 보인자, 유방암 위험 낮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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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 음식 섭취와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관계 연구
유방암 환자 2271명 식품 섭취 빈도 설문조사…미국영양학회지 발표

콩류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유전성 유방암 환자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이사장 송병주)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 KOHBRA 연구)를 통해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에서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이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방암학회는 국립보건연구원이 개발한 식품 섭취 빈도 설문 양식을 활용, 주로 섭취하는 103개 음식 품목을 5개 카테고리(채소·과일·육류·해산물·콩류)로 분류하고 12개월 동안 섭취 빈도를 측정했다.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과 음식 섭취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연구에는 총 2271명이 참여했다.

연구결과, 식습관 변화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에게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았다.

유방암학회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콩의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환자 2002명 대상으로 환자-환자 연구(Case Only Study)를 활용해 변이 유전자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식사 다양성과 변이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한 결과, 콩류의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이든 비보유자이든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예방 효과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에서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가량인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 책임연구자인 김성원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이번 연구는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것"이라며 한국인 식습관에 기반한 고유의 예방 요인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고광필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를 비롯한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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