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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Big5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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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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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생존에 필요한 의료산업 생태계 흐름 4
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23)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 에서의 'Big5' 병원의 위치를 보자. 공공진료로 묶여서 수가를 제대로 못받고 있지만, 이들은 강력한 투자를 통해 지난 10년간 승승장구 했다. 국내 SCI급 논문의 숫자도 이들이 상당부분을 내고 있고, 국책사업도 이들에게 집중이 되고 있다.

▲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최근 적자로 비상경영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들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는 환자를 꽉꽉 채워도 적자가 나게 만든 보건의료제도의 구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 병원마다 해외환자를 늘리려고 혈안이 돼 있다. 전담팀을 만들기도 하고, 전담통역사를 두기도 한다. 국내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진료에 투여되는 노동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진료량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논문도 쓴다.

SCI 논문수는 진급에도 필수이다. 논문숫자는 크게 늘어났지만 호흡이 짧은 논문이 상당수여서 산업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원래 병원사업은 큰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 사람에 의존적인 사업이라 인건비 비중이 높다.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는 현실이 바로 병원사업의 한계이다. 잘 둘러보면 해외의 유명병원중에서 제조업만큼 큰 돈을 번 병원은 없다. 미국의 상위병원도 기업과 NIH의 후원이 없으면 적자다.

진료자체는 큰 돈이 되기 어렵다. 그래서 진료는 현지화 제품으로 두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은 (진료아이템에 따라 다르겠지만)한국의 대표병원들이 할 일이 아니다. 대표병원은 통합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즉 산업화 될 수 있는 지식을 특허화 시키고, 논문을 쓰고, 이를 산업에 공급해야 한다. 

진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현지화 제품에 노력하는 것은 연구가 아닌 진료사업에 선수인 전문병원들의 몫이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전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SCI급 논문의 숫자를 보면, 선진국일수록 의학과 바이오분야가 거의 절반이다. 게다가 투자도 가속화 되고 있다. 국가간 대결의 미래승부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국은 의학과 바이오분야에서 나오는 양이 전체의 30% 정도이고, 그나마 절대적인 양도 적다. 그렇다면 어떤 정책을 펴야 할까?

R&D 부분은 정부에서 Big5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진료위주의 색채가 강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의료관광인 경우에는 Big5에는 오히려 권장하지 않는 것이 이치상 맞다. 찾아오는 사람만 진료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부처가 실적을 내려면 우수한 병원과 일을 해야 실적이 나오니, 통합화에서 역할을 해야 할 병원을 현지화제품에서 사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흐름이다.

물론 메이요클리닉이나 클리블랜드도 해외진출은 한다. 해외진출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의료산업내에서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의 역량이 위축되면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의료강국이 되기를 원한다면 현재의 적자로 인한 비상경영시대에도, R&D 부분이 위축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더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더 높은 지식창출과 공유를 요구해야 한다. 산업화에 지원할 지식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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