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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진의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
노환규 회장 "진의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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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총회 축사 논란..."밥그릇 표현, 처음 아니다"

▲ 의대협 총회에서 축사 중인 노환규 회장.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밥그릇 싸움에 비유해 발언한 것과 관련, "의사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에 참여한 분들께 본의 아닌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진의를 왜곡해 보도한 언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전국 의과대학·의전원 학생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축사에 나선 그는 "2000년 투쟁은 의사의 조제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도 했지만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저수가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약의 할증으로 버텨왔었는데 의약분업이 되면 그것을 내려놓아야 했기 때문에 이것을 저지하는 것은 당시 절실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쟁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2000년 투쟁과 달리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부터 개혁하려는 매우 중요한 투쟁이다.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의대생들도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타 매체에서의 보도로 논란이 일자 노 회장은 28일 해명 자료를 내어 "2000년 투쟁을 내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차례 '밥그릇'이라는 표현을 했었다"며 "언론이 발언의 취지를 고의적으로 왜곡되게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유감스럽다"며 진의를 헤아려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보도 내용에 대한 해명 전문.

지난 2000년, 의료비 낭비를 초래하고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의사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엄청난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투쟁에 참여하신 분들께 본의 아닌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발언의 전후를 잘라내고 진의를 왜곡하여 보도한 언론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1. 진의 왜곡되어 보도

이번 발언이 소수 언론을 통해 왜곡되어 보도되는 바람에 파장이 일었지만, 2000년 투쟁을 제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2000년 투쟁을 거론할 때 '밥그릇'이라는 표현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보도한 언론이 발언의 취지를 고의적으로 왜곡되게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전국에서 의과대학/의전원 학생의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는 축사를 통해 투쟁의 동참을 촉구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2000년 투쟁은 의사의 조제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도 했지만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저수가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약의 할증으로 버텨왔었는데 의약분업이 되면 그것을 내려놓아야 했기 때문에 이것을 저지하는 것은 당시 매우 절실한 일이었다."

이 같은 표현이 나온 것은 1977년 건강보험이 탄생되던 때부터 원가 이하의 저수가로 시작했다는 것과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계가 저수가를 극복해왔는지,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편법을 동원하는 것을 그만두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또 "이번 투쟁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2000년 투쟁과 달리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부터 개혁하려는 매우 중요한 투쟁이니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의과대학생들이 반드시 투쟁에 동참해 달라"라며 축사를 맺었습니다.

고맙게도 이 날 의과대학생들은 '결의문'을 채택하였고, 비상총회를 거쳐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앞뒤말을 자르고, 마치 제가 2000년 투쟁을 밥그릇 싸움으로 폄훼한 것처럼 보도하면서 제가 웃고 있는 자료사진을 어디에선가 찾아 첨부함으로써 오해를 의도적으로 부추겼습니다. 깊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2000년과 2014년의 투쟁

저는 이전에도 밥그릇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것은 이번에 시작하는 투쟁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종종 사용되었습니다.

즉, "2000년 의약분업 반대 투쟁 당시는 조제권이라는 의사들의 권리를 빼앗기고 당장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는 소위 눈에 보이는 밥그릇과 관련된 일이었는데도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되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번 투쟁은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막기 위한 투쟁이고 건강보험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투쟁이다. 그런데 원격의료 하나만 하더라도 의약분업보다 100배는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제도인데 의약분업 때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미래에 다가올 위험을 예측해서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쟁참여를 독려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하는 것 역시 37년간 지속되어 고착화된 제도이기 때문에 회원들을 투쟁에 참여토록 독려하는 것이 지난 2000년보다 더욱 어렵다. 따라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해 온 것입니다.

3. 밥그릇

이번 투쟁은 핸드폰진료와 사무장병원의 활성화를 막아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의료의 질과 가치를 지켜내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전형적인 가치투쟁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의사들의 요구를 정부는 또 다시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직역 투쟁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그런데 의사들의 밥그릇은 곧 의료기관의 경영을 의미하며 의료기관의 경영은 의료의 질을 지키기 위해 보호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가 의사들의 정당한 투쟁을 저지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비난하는 전략을 사용하지만, 국민이 잘못된 의료제도의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지지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지금 이제는 당당하게 대응하는 자세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회원님,

발언의 진의가 일부 언론을 통해 왜곡되었으나, 본의 아니게 심적 고통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며 넓은 마음으로 진의를 헤아려주실 것을 앙망합니다.

그리고 뒷걸음질 해 온 의료제도의 후퇴를 멈추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이번 2014 대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어
반드시 이 투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대한의사협회장 노환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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