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8:04 (목)
녹십자, 일동제약 주식 대량매집에 M&A '전쟁'

녹십자, 일동제약 주식 대량매집에 M&A '전쟁'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21 12:2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39% 확보에 일동제약 반발 "사전통보 없었다"
24일 지주사 전환 임총 전쟁 예고...주식 폭등

녹십자가 최근 일동제약 주식 315만주를 대량매수하면서 적대적 M&A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 매수한 315만주는 전체 일동제약 주식의 12.5% 규모로 이미 가지고 있는 녹십자 보유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29.39%(746만주)에 달한다.

이번 315만주 매수로 녹십자는 단숨에 1대 주주인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지분 34.16%를 턱밑까지 쫓아간 상황이다. 추가 우호지분을 확보할 경우 적대적 M&A도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특히 24일 지주사 전환을 안건으로 임시총회가 잡혀 있는 터라 녹십자의 의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녹십자의 대량 주식매집에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21일에는 "녹십자가 지분매입 전 협의나 사전 정보공유 등이 전혀 없었다"며 "임총을 앞둔 시점에서 의도가 의심된다"며 공세에 나섰다.

녹십자의 주식매집에 일동제약이 긴장하는 이유는 '아로나민 골드' 등 일반의약품과 '후루마린' 등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인수·합병 대상일 수 있기 때문. 

녹십자는 전통적으로 백신제제와 혈액제제 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전문·일반의약품 시장에서는 제약사 규모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M&A할 경우 서로 겹치는 품목이 없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동제약은 녹십자와의 M&A가 국내 제약산업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합병 정당성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일동제약은 "백신 등 독과점적 시장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녹십자가 전문·일반의약품을 생산하는 일동제약을 M&A하는 것은 경쟁있는 글로벌 제약사를 만드는 것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녹십자가 당장 일동제약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는 전망은 많지 않다. 24일 임총에 올라올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안건을 부결시키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할 경우 1대 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 대량 매집의 주된 이유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향후 M&A를 염두한 행보로 읽힐 여지는 있다.

일동제약 임총개최가 코앞까지 다가온 현재 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덕에 21일을 기준으로 일동제약은 주식은 사흘 연속 오르며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