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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수술 후 음성변화 조기 발견법 '눈길'

갑상선수술 후 음성변화 조기 발견법 '눈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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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변화 관리 프로토콜 개발…조기 치료로 비용 줄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미국갑상선학회지(THYROID) 게재

▲ 선동일·박준욱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갑상선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목에 섬세한 구조물이 많기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는 부작용이 흔히 발생한다.  이같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수술 전·후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의료진이 '갑상선 절제술 관련 음성 설문지'(TVQ)와 '갑상선 수술 전·후 음성검사 프로토콜(PVST)을 통해 갑상선 수술로 인한 음성 변화를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선동일·박준욱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은 2012년 1∼7월 갑상선암이나 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수술 전·후 음성검사 프로토콜(PVST)'을 시행했다. 이 결과, 수술 전·후 음성검사를 두 번 받은 환자는 36.4%(88명), 수술 후 한 번 받은 환자는 38.1%(92명), 수술 전·후 아무런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는 25.6%(62명)로 조사됐다. 이전까지 수술 전·후 모두 음성검사를 해야 했지만 설문지와 음성검사 프로토콜 도입으로 검사 건수와 비용을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음성검사 프로토콜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어떤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그 질병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가 하는 정도를 수치화한 민감도가 후두 질환은 82.1%, 음높이가 낮아지는 음도저하는 66.7%, 악성이 아닌 폴립과 같은 일반 성대질환인 양성성대질환과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성대마비는 100%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갑상선 수술 전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점수가 5점 이상이거나, 현재 성대 질환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고 있거나, 음성을 직업으로 사용하는 가수·배우·아나운서·성악가 등에 대해서는 수술 전 음성전문가와 상담하고,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다. 

갑상선 수술이 끝난 후 2주째에 다시 같은 설문을 실시해 수술시 후두 신경이 손상을 받았다고 판단되거나, 설문지 점수가 25점 이상인 경우 음성전문가와 상담하고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다.

선동일 교수는 "갑상선 수술에 앞서 음성 전문가의 상담과 정밀 검사가 필요하지만 시설과 여건이 되지 않는 병원이 많은 실정"이라며 "음성 문제를 보다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기 위해 프로토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음성검사 프로토콜을 이용해 수술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발견하고, 음성질환자를 선별할 수 있었다"면서 "목소리를 사용해야 하는 가수·교사·방송인 등은 음성변화가 큰 부작용이 될 수 있으므로, 이번에 개발한 프로토콜에 맞춰 갑상선 수술 환자를 치료하면 음성변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치료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갑상선학회지(THYROID) 2013년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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