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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전문가로서 대우 받기 원한다
의사들은 전문가로서 대우 받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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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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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 대한 의료계의 민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건국 이래 의사들은 기득권으로 분류되고 따라서 보수 정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율을 보여왔고 또 그럴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본보의 현 정부 지지율 조사에서 절대 불변으로 보였던 '의사=보수정당 지지' 공식은 완전히 깨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 의사 70%가 부정적이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2011년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 68%에서 완전 역전된 것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에서 앞으로의 보건의료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부정적 응답이 80%에 달했다.

의사들의 민심이 이처럼 급격히 이탈한데는 최근 원격의료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인의 영리 자법인 승인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산업화 정책 탓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누누히 '원칙'을 중시한다고 해왔지만 의료를 경제의 하위 개념으로 삼아, 의사와 환자를 돈벌이 수단화하려는 정책에 도저히 인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우파도, 좌파도 아닌" "올바른 의료제도를 갈망하는 의(醫)파"라고 밝혔다. 이 말은 그동안 우파에 대한 일방적 충성심을 다시 돌아보고 국민건강을 위해 또, 의사 전문가로서 명분과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노 회장 뿐 아니라 설문에서 보듯 의사 대중 역시 보수정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가 아니라 전문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 정책을 추진하는 현 정부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더 이상은 보수정권에 일방적 애정을 쏟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의사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새해 들어 곧 전국의사 총파업이 예고되고 있지만 정부는 단순히 수가 몇 푼의 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기술·경험을 토대로 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의료기관 간 경쟁보다는 경제 논리와 이윤 추구 논리로부터 벗어나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환자를 적정하게 진료하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다. 

박 대통령을 찍었다가 등을 돌리는 의사들이 늘고, 이들이 투쟁에 나선 이같은 이유를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정부는 의사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귀를 열고 소통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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