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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어제보다 이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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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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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생존에 필요한 의료산업 생태계 흐름 2
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21)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 http://cafe.daum.net/dr.service)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독수리가 배를 곯지 않고, 먹이를 사냥해서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윤인모(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경영에서는 산업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하나는 크게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게 보는 것인데 둘다 필요하다. 독수리가 배를 곯지 않으려면 저 높은 곳에서 사냥감이 있는 곳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빠르게 내려와 부리로 정확히 먹이를 집을 수 없으면 멀리서 봐도 소용이 없다. 어떤 경영학자는 이를 다르게 표현하여 현미경과 망원경을 가져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새처럼 멀리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은 지식과 정보를 주로 이용한다. 반면 미시적으로 보고 실제로 성과를 내는 것은 부지런함이 작용한다.

이러한 두 가지는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팔아본 경험이 없는 경영학 교수가 세계를 주름잡는 대기업의 사외이사나 고문을 맡아 경영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새처럼 멀리볼 수 있는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에서 현장의 기업인과 국책사업을 하는 이유는 기업인의 미시적 행동과 부지런함이 필요해서다. 이렇게 두 가지를 늘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요건이다.

얼마전 신문을 보았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면 '병원이윤 보장해야 서비스 개선' '의료전략사업으로 키우자' '신약개발이 살아남기 티켓' '제약산업의 위기' '의료기기 재벌기업 본격 참여' '대기업 의료기기산업에 군침' '첨단 신체촬영장치 국산화' '의료분야-컴퓨터기술 접목 한창'…. 이러한 헤드라인은 이제는 익숙해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나 놀라지 말기 바란다.
지금 들어도 익숙한 이러한 헤드라인은 20∼30년전 신문을 찾다가 나온 내용들이다. 20∼30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는 테마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발전을 하기는 했다. 뛰어난 발전도 있었다. 그러나 성적표를 주자면 좋은 성적을 받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어제보다 이제가 중요하다는 수필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동안의 성적이 나쁘면 방향을 바꾸던지, 아니면 방법을 바꾸던지 해야 성과가 난다. 변화를 하려면 변화하려는 이제부터의 시점이 중요하다. 방향과 방법면에서 제대로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반성을 하는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첫째, 의료제도와 의료산업은 별개의 제도인가, 하나의 영역인가. 별개라면 어떤 부분이 별개이고, 하나라면 어디가 하나인 부분인가.

둘째, 건강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리고 어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필요한가.
셋째, 투자할 돈이 부족할 때는 어떻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가.
넷째, 산업경쟁력 증진을 위한 기본문화가 의료에서는 구현되어 있는가.
다섯째, 고객의 서비스 니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제도는 그것을 따라가는가.
여섯째, 의료비 상승 억제가 중요한가 아니면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치료를 못받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한가.

일곱째,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을 비벼 맛좋은 비빔밥을 만들려면 산업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여덟째, 꼭 의료제도를 바꿔야 의료산업이 발전하는가. 바꾸지 않고 발전하는 방법은 없는가. 굳이 발전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아홉째, 낮은 수가를 정상화 시키고, 이것이 산업발전과 직결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열째, 의사는 넘친다고 하고, 지방에는 의사가 부족하고, 수가는 낮고 이러한 상태에서 공공의료와 산업을 어떻게 조화를 맞춰야 하는가. 그리고 이해관계자간에 주고받을 거래는 무엇인가.

20∼30년 동안 외치고 있는 구호보다는 제대로된 반성을 통해 현장에서 세세한 행동력을 위한 시각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의료여! 이제는 방법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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