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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높은 여성 안구건조증 위험

콜레스테롤 높은 여성 안구건조증 위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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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g/dL 이상인 경우 1.7배 높아…남성에 비해 3배
나경선 가톨릭대 교수팀 '건강과 질환의 지질' 발표

▲ 나경선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은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나경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은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9세 이상의 한국성인 562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2408명 중 5.1%(116명), 여성 3219명 중 14.8%(415명)가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높았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군(총 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은 일반인에 비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비차비(odds ratio, OR)가 1.77로(95% 신뢰구간, 1.127-2.78) 파악됐다. 이같은 결과는 여성의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안구건조증이 증가할 위험이 1.77배 높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혈중 총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인 이상지질혈증과 안구건조증와의 관련성을 국내에서 처음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나 교수팀은 심혈관계에서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이 안구건조증의 발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자라고 보고했다. HDL이 낮은 여성 환자군(HDL 40 mg/dL 이하)이 안구건조증을 진단받을 확률은 0.0461, 안구건조증 증상을 느끼는 확률은 0.0215로 H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아시아인의 안구건조증 원인 중 70∼80%를 차지하는 마이봄샘 질환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나 교수팀은 설명했다. 마이봄샘이란 눈꺼풀에 존재하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표면에 기름성분을 분비해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마이봄샘을 막아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게 하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가장 흔한 안과 질환 중 하나로 눈물의 부족이나 과도한 증발에 의해 안구표면에 손상을 준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마르는 증상이 아니라 눈물의 정상적인 분비와 순환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물성분의 변화와 안구 표면의 염증성 변화·호르몬 변화·면역질환 동반여부 등 원인이 다양하다. 날씨가 건조하거나 미세먼지·황사·매연 등 대기오염이 심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도 눈의 피로는 물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2011년까지 최근 5년간 안구건조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진료환자가 2007년 142만 6549명에서 2011년 219만 3224명으로 연평균 11.4% 증가했다.

나 교수는 "가벼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겨울철 난방을 할 때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지그시 감아 눈물을 적셔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성 염증이 있는 줄도 모른 채 눈이 쉽게 피로하고 자주 뻑뻑해진다는 이유로 인공눈물만 보충할 경우 증상이 악화돼 각막염과 시력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나 교수는 이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나 교수팀은 전향적인 임상연구와 기초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지질의 생리학·약리학·독성학 등을 주로 다루고 있는 국제학술지 <건강과 질환의 지질(Lipids in health and disease)>을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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