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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 성공으로 국민 지지 얻어...투쟁은 계속"

"궐기대회 성공으로 국민 지지 얻어...투쟁은 계속"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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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회장 전국 순회 재개...인천길·성모병원 방문
"원격의료=핸드폰 진료, 절대 용인할 수 없다"

▲노환규 의협회장과 인천성모병원 보직자 간담회 모습

전국의사 궐기대회 때문에 잠시 멈췄던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 순회가 재개됐다.

노 회장은 20일 인천 지역을 순회하며 인천길병원과 인천성모병원 등을 방문해 병원 보직자들, 전공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근 원장과 문도현 대외부원장, 김홍순 적정진료관리본부장 등 인천길병원 주요 보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 회장은 전국의사 궐기대회의 성공적 개최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잘못된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위한 향후 투쟁방향을 밝혔다. 

노 회장은 먼저 "궐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원격의료, 영리병원 등에 대한 반대여론 더욱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여론의 지지를 유지하고 확대시켜 잘못된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원격진료는 '핸드폰 진료'나 마찬가지"라면서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영리병원 도입에는 수가현실화, 의료전달체계 확립, 공공의료 서비스 기반 확충 등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이러한 전제조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건강보험제도가 시작된 지난 1977년 이후 시행된 의료제도와 정책들 대부분이 의료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결정되고 시행돼 문제가 많다"면서 "궐기대회 성공에 따른 여론의 지지를 기회삼아, 건강보험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향후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우리나라처럼 의료가 발달한 반면 수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면서 "고질적인 저수가 정책이 의사들로 하여금 윤리의식을 팔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분개하면서 "노 회장과 의협의 투쟁에 감사한다. 병원차원에서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 병원장은 그러나 "최근 의사협회와 병원협회가 현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병원협회와 소통을 통해 견해차를 좁히는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환규 의협회장이 길병원 전공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보직자들과의 간담회 직후 노 회장은 곧바로 내과 의국으로 자리를 옮겨 전공의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노 회장은 먼저 "여러분이 대한민국 의료의 중심이며 미래"라고 격려했다.

노 회장은 그러나 "의사들은 행복할 권리가 아닌 '의무'가 있다.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의사들이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숭고한 의업이지만 손해를 보면서 계속할 수는 없다. 희생과 봉사는 선택하는 것이지 강요당하는 것이 아닌데, 정부는 지난 36년 동안 의사들에게 희생과 봉사를 강요해왔다"고 탄식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치권과 정부는 '국민들의 표'를 위해 저수가 체제를 유지해왔다. 수고하는 의사는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는데 환자부담은 날로 늘어나는 구조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노 회장의 말은 들은 김시훈 내과의국장은 "우리(전공의들이) 의협의 향후 투쟁에 어떤 식으로 도우면 되냐"고 물었고, 노 회장은 "궐기대회에서 자해를 한 것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의사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지금까지 의사들이 무관심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바꾸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는 의사들이 의료현안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한데 뭉쳐 힘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오만한 몇몇 관료들이 의료제도와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전공의들과의 대화가 끝난 후 노 회장은 인천성모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박영섭 의무원장과 박문서 행정부원장(프란치스코 신부) 등 주요 보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회장은 다시 한 번 궐기대회 평가결과와 향후 투쟁방향을 설명했다.

노 회장의 설명을 들은 박문서 행정부원장은 "얼마 전 정부관계자를 만나 의료현안에 대해 2시간을 설명했는데 '벽창호'였다. 그래서 답답한 나머지, 곧 대학병원 서너 개는 문을 닫을 것이다. 그 뒤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 행정부원장은 이어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고 유지하면서 투쟁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노 회장님이 잘 해주고 계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국민과 환자들의 마음이 의사들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하면서 투쟁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노 회장의 이번 인천지역 병원 순회에는 윤형선 인천시의사회장이 동행했다.

윤 회장은 인천길병원과 성모병원 보직자들에게 노환규 회장과 의협의 투쟁 및 활동내역을 자세히 전하고, 향후 의협 행보에 인천지역 병원들이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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