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21:53 (금)
외국인 환자 유치...'빅5' 병원들 사활 걸었다

외국인 환자 유치...'빅5' 병원들 사활 걸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8 12:4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진료센터 앞다퉈 증축...해외환자 30% 늘어나
정부 투자활성화 실현시 외국인 환자 '올인' 기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빅5병원들이 국제진료센터를 확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의 범위를 숙박업과 여행업, 해외환자유치업, 온천·목욕장업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빅5병원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 명실공히 1위…올 초 국제진료센터 증축
가장 먼저 시동을 건 곳은 세브란스병원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4월 국제진료센터를 증축하고, 매년 증가하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공간 확장 및 진료실 확대에 정성을 쏟고 있다.

기존 세브란스병원 3층 주사실 옆에 위치했던 국제진료센터는 진료 공간과 비자발급 파트의 면적이 286㎡(약 86평)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초부터 4월 중순까지 확장 및 재배치 공사를 통해, 진료공간을 286㎡(약 86평)로, 비자 발급 파트를 120㎡(약 36평)로 확장했다. 또 국제진료센터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기존 3개의 국제진료센터 진료실을 4개로 진료공간을 넓혔다.

현재 가정의학과·산부인과 전문의를 비롯한 5명의 의료진,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30여명의 간호사와 직원, 러시아 코디네이터(2명), 중국·일본 코디네이터(각 1명)가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2008년 2만 5153명(외래 기준)에서, 2010년 3만 3299명, 2012년에는 4만 8525명으로 늘어나는 등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서울병원, 24시간 응급 콜 서비스 제공
삼성서울병원은 원스톱 진료, 24시간 응급 콜 서비스 가입, 통역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는 국제 응급 콜 서비스에 가입해 24시간 내내 위급 상황에 처한 환자에 대해 신속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즉,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특히 한·미 두 나라에서 동시에 의사면허와 전문의 자격을 가진 교수 7명이 가정의학과·내과·산부인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 다방면에 포진하고 있으며, 외국인 환자의 문화와 정서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주고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신속한 예약, 진료수납의 원스톱 서비스 ▲해외 주요 보험회사, 대사관 등과 진료비 후불 계약 체결 ▲영어·러시아어·아랍어 통역·번역 지원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나라의 식단도 맞춤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미군병원 1차 의뢰 의료기관, 두바이 알마티(카자흐스탄)·블라디보스톡(러시아)와 MOU 체결, MD엔더슨 암병원·중국난퉁리치병원·이집트 다알포아드병원·메이요클리닉등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중증환자 중심으로 센터 운영 특화
서울아산병원은 가장 최근(11월) 국제진료센터를 확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외국인 환자들의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한 진료 및 대기공간 증설, 인력 충원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서울아산병원은 진료실은 물론 대기공간과 상담실 등을 추가로 확보해 쾌적성을 한 층 높였으며, 코디네이터 접수 상담을 도입하고 원무수납 창구를 늘려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 대기공간을 언어권에 따라 구분해 해당 언어별 코디네이터들이 환자들에 대한 통역 및 진료지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해외 중증질환 환자를 중심으로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최근 3년간의 운영 실적을 살펴보면 암·장기이식·심장질환 등 고난이도 수술 및 치료 비율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같은 중증질환 환자의 수요 증가는 AIA(Asan in Asia) 프로젝트의 공이 크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에는 47개국 437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시행하면서 고국으로 돌아간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증환자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센터 공간 확대 및 주한 외국대사관 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더욱 향상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환자의뢰시스템으로 중동권 환자 유입 기대
서울성모병원도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해외환자를 유치함으로써 의료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개소한 이후 예약·진료·수납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했는데, 이 결과 최근 2년간 해외환자는 3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중국·중동지역·프랑스 국적의 외국인들이 골고루 국제진료센터를 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아부다비 보건청과 환자의뢰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검사나 치료계획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의뢰시스템을 이용한 환자가 입국 및 출국할 때 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병원측은 이 서비스를 통해 중동지역 환자의 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뒤쳐진 서울대병원, 외국인 전용병동 구축 예정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은 2010년 외국인환자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진료협력팀 외국인진료소를 국제진료센터로 개편하고 약 50평 규모로 국제진료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본원 2층에 위치한 국제진료센터는 3개의 진료실과 검진실, 상담데스크, 고객대기실 등 외국인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국내 체류중이거나 여행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료예약·상담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국제진료센터 내 진료실에서 일차 진료 클리닉 및 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류마티스내과·간내과·신경과·소아청소년과·피부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 등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 외국인 대상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몽골어·스페인어·아랍어 통역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의 외국인 환자로부터 전화·팩스·이메일·방문을 통해 진료의뢰를 받고 있다. 또 환자의 요청에 따라 Pick Up 서비스, 호텔 예약 등의 입국 후 편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012년 기준으로 연환자수는 1만 3092명 정도로 다른 병원들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전용병동 구축, 비의료서비스 강화, 해외의료진 전문 분야별 연수프로그램 다양화, 의료진 간 원격의뢰시스템 활성화, 정부 및 협력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한국의료홍보 활동 강화, 주요 언어별 홈페이지 컨텐츠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빅5병원 한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비중이 38.4%를 자치했는데, 정부의 해외환자유치업 등 부대사업의 범위가 확대될 경우 빅5병원들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에 심혈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고, 경쟁도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