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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속보④| 노환규 의협 회장 "대한민국 의사 피흘리고 있다"
|궐기대회속보④| 노환규 의협 회장 "대한민국 의사 피흘리고 있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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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회장, 자해 속 절규 "의료혁명 반드시 이뤄내자"
▲노환규 의협 회장이 피를 흘리며 의료혁명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 

노환규 의협 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료혁명'을 위해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15일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가 이 추운 겨울 날씨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히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그것만을 막아내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 잘못된 의료제도, 그것을 만들어 낸 관치의료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의료제도를 우리 의사들 스스로의 손으로 바로세우고, 의사다운 의사로 살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미리 준비한 칼을 자신의 목에 대며 "지금 정부는 의료를 살리겠다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 정책들이 오히려 의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면서 "이렇게 칼을 들이대고 있다. 의료는 피를 흘리고 있다 대한민국 의사들도 피를 흘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늘은 의료혁명이 시작되는 날이며, 회원들의 거센 함성을 들었다. 올바른 의료의 가치가 세워지고 올바른 의료제도 바로세워지도록 단 한걸음도 물러서지 말고 의료혁명을 쟁취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장에 모인 2만 5000여명의 회원들의 '혁명'이라는 노 회장의 선창에 따라 한 목소리로 '혁명'을 외쳤다. 

의협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열악한 의료현실을 개탄하고 의협을 중심으로 한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변 의장은 "의약분업 투쟁부터 오늘까지 의료환경을 더 열악하고 어려워졌고 의사들은 더 영세해졌다"며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개원의와 중소병원 몰락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노환규 비대위원장이 투쟁 깃발 높이 들었다. 지난 토요일 의협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 500명 모여 성황리 열렸다. 전국 지방의사회가 모두 비상총회를 열었고 노 위원장 전국 도보순회투쟁 병원장과 전공의 함께 하고 투쟁의식 고취시키고 있다"면서 "악법들이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여러분의 열기로 투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궐기대회를 알리는 본행사에서 원격의료 철폐 등의 구호가 쓰여진 만장기와 각 시도의사회 깃발이 행사장으로 입장을 하고 있다.
궐기대회에 앞서 삭발투혼을 보여준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도 각오를 다졌다. 임 회장은 "정부는 의약분업을 강행하며 의사들에게서 조제권을 빼았아 갔고, 규제일변도인 건강보험제도를 이용해 소신진료를 빼았아갔다"며 "우리의 의권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성토했다.

▲ 연대사를 하고 있는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과 한송이 서울 강남구의사회 총무이사
이어"저항하지 못하고 우리가 이처럼 당하기만 하니, 정부는 우리가 진짜 바보인줄 아나 보다"며 "이제는 원격의료로 우리들의 진료권마저 삐앗아 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익숙해져버린 안된다는 패배의식은 던져버리고, 우리들의 현재, 미래를 위한 행보에 모두의 힘을 모아 함께 나가자. 여러분들과 함께 무너져버린 대한민국 의료와 의권을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송이 회원(서울 강남구의사회 총무이사/ 의협 전문위원), 이나리 회원(경기도 남양주시) 등 일반회원들도 단상위에 올라 벼랑끝에 몰린 대한민국 의사들의 처지를 개탄하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송이 회원은 "우리는 지금까지 정부가 벌였던 수많은 제도들을 기억한다. 의약분업, 건강보험, 그리고 최근의 의료분쟁조정법까지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속에 정부가 의료계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추진했던 그 수많은 제도들은 결국 국민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수많은 부작용만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궐기대회에서는 영리병원, 원격의료, 의약분업이 철폐돼야 한다는 의사회원들의 염원이 담긴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정부가 의료 전문가인 우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마음대로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어여 할 것"이라며 "지금 여기에 계신 여러분이 의료 전문가로 의료의 주인이며, 국민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분들이다. 이제 우리가 일치단결해 잘못된 정부의 관치의료와 의료악법에 맞서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나리 회원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따스한 손을 가진 의사이고 싶었다. 누군가 절망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몸과 마음이 망가진채로 병원을 찾아온 다면 그의 몸뿐 아니라 마음도 어루만지고 싶었던 지극히 평범한 의사였다"며 "그랬던 제가 이땅에서 의사생활을 하면서 참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고자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저는 잠재적 범법자가 되어가고 있었고 교과서에 나오는대로 치료를 하고자 하나 그렇게 하면 무지막지하게 삭감이라는 칼을 들이대고 있었다"고 울먹이며 "혼란스럽고 아팠다. 정의롭지도 공의롭지도 않은 한국 의료의 기형적인 시스템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막막한 심정으로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 이나리 개원회원과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이어 "소신껏 내가 배운대로 양심껏 진료해도 충분한 의료세상 비급여를 개발하기 위해 내 전공과 상관없는 것을 또 배우기 위해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는 세상, 우리가 가진 따스한 마음그대로가 환자에게 잘 전달되어지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은 특히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나와 의료계와 연대투쟁의 의지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유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환자안전을 책임지고 국민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역사적 자리이자, 의료영리화와 상업화 반대 의료공익성 공공성 지키기 위한 역사적 자리이다. 의협과 노조가 함께하고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와 노동자가 한목소리를 내는 역사적 자리"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저부담-저급여- 저수가로 인해 왜곡된 의료를 바로 잡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적정하게 건강보험료를 부담하고 국가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양심진료, 적정진료가 가능한 적정수가를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적정부담-적정급여-적정수가의 선순화 구조를 확립하는 정책이야말로 지금의 양극회돤 의료, 왜곡되니 의료를 발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의사와 노조, 어느 한 쪽만 투쟁해서는 어렵다. 국민과 여론을 움직여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우리 노조와 의협이 다른데 왜 같이 하느냐고 한다. 다른것도 있지만 같은 것이 더 많다. 국민건강과 환자생명을 중심으로 한국의료를 바로세우자는 것이 같다. 정말 환자와 의사 노동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의료제도 만들어보자. 이제 시작이다 영리병원 중단하고 원격의료 철폐하라"고 말했다.

 여의도공원에 운집한 2만 5000여명의 회원들을 여의도 일대 빌딩에서 내려다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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