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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들, '심장수술 논문조작' 파문
대학병원 교수들, '심장수술 논문조작' 파문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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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진실성위, 심장기형수술 후 생존율 통계 부정 확인
서울대병원측 "잘 모르겠다"…삼성서울병원 "공저 사실도 몰랐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유명 대학병원 교수들이 논문을 조작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국내 대학병원 의사들이 심장수술법의 생존율을 조작한 논문을 SCI급 학술지에 발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서울의대 흉부외과교실 교수를 비롯해 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세종병원 등 4개 병원 의사 11명이 미국 <흉부외과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한 논문(선천성 수정 대혈관 전위증에 대한 양심실 교정술 장기 결과)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연구진실성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흉부외과지>에 발표된 논문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세종병원에서 27년 간 고전적 수술기법으로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167명의 생존율이 83%(사망자 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같은 기간 선천성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중 서울대병원에서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사망자만 2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조작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병원 관계자들은 "서울대병원에서 자료협조 요구가 있어 자료를 보내준 것 밖에 없으며, 논문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009년 서울대측으로부터 데이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당시 서울대측은 논문 작성 목적이 아닌 학술적 목적으로 다른 기관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했다"며 단순히 학술적 차원에서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서울병원은 의학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본원에서 수술했던 사례 11건 중 1명 사망, 생존율 90.9%에 관한 데이터를 가감 없이 원본 그대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논문 작성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공저자라면 당연히 논문 게재 전 서명과 사전감수 절차를 거쳐야 하나 이러한 과정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논문게재 후에야 이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

이후 삼성서울병원은 동의없이 논문을 작성하고 공저자로 이름을 등재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 부분의 조사와 처리는 해당 병원과 대학 소관이어서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고, 서울대측의 조사를 기다리던 중 이 부분이 언론에 보도화 됐다.

이 관계자는 "논문작성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고, 수술성적 역시 국내 평균을 상회하는 우수한 결과를 보여 조작의 필요성이 전혀 없었으며 조작하지 않았음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서울대병원 교수는 "논문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병원측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최종 결과가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 차원에서 아직 이렇다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겼다. 또 서울의대측도 이번 논문조작 사건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 잘 모르겠다"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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