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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뛰어넘는 3세대 항암제 '포나티닙' 효과 입증

글리벡 뛰어넘는 3세대 항암제 '포나티닙' 효과 입증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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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가톨릭의대·코르테스 MD앤더슨암센터 교수팀 국제임상 주도
만성기 12개월 전체생존율 94% NE M 11월호 게재…용량 조절 관건

▲ 김동욱 가톨릭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국내 연구진이 글리벡 내성 환자에게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3세대 표적항암제 '포나티닙'의 치료효과를 입증한 임상2상 연구를 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동욱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와 크르테스 미국 텍사스대 교수(MD앤더슨암센터)를 비롯해 유럽·미국의 연구자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백혈병 환자 449명에게 포나티닙 45mg을 1일 1회 복용시켜 총 15개월간 추적관찰한 국제임상 2상 연구결과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11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임상 2상 연구는 기존 항암제 치료로 강력한 내성이 생겨 유전자의 일부가 변형돼 점 돌연변이를 갖고 있거나, 글리벡을 포함한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 더 이상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말기 만성골수성백혈병(CML)과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 267명의 만성기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중 56%가 주요 염색체반응을 얻었다. 46%는 혈액내 암세포 수치가 100배 이상 줄어드는 완전염색체반응을, 34%는 발병 시점에 비해 혈액내 백혈병 세포가 1000배 이상 감소하는 주요유전자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효과는 점 돌연변이의 유무에 상관없이 장기간 지속됐다. 주요염색체반응이 최소 12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91%로 추정됐다. 특히 '포나티닙' 치료 후 내성으로 인한 추가적인 돌연변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83명의 가속기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55%는 백혈병세포가 혈액이나 골수에서 보이지 않는 주요혈액반응을, 39%는 주요염색체반응을 보였다.

62명의 급성기 환자의 31%는 주요혈액반응을, 23%는 주요염색체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32명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중, 41%에서 주요혈액반응을, 47%에서 주요염색체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나티닙' 치료 후 만성기 환자의 12개월 전체생존율은 94%에 달했으며, 질환이 더 악화되지 않는 무진행생존율은 80%였다. 이와 함께 가속기 환자의 12개월 전체생존율은 84%였으며, 무진행생존율은 55%였다. 급성기 환자의 12개월 전체생존율은 29%, 무진행생존율은 19%였으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12개월 전체생존율은 40%, 무진행생존율은 7%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혈소판 감소증 37%, 피부발진 34%, 피부건조증 32%, 복통 22% 등으로 파악됐으며, 심각한 동맥혈전증은 9%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전체 환자 중 12%는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미국 보스톤 소재의 아리아드 제약사가 개발한 '포나티닙'은 기존 항암제의 오랜 치료로 내성이 생긴 T315I 점 돌연변이를 비롯해 백혈병을 빠르게 악화시키는 E255K/V 등의 강력한 저항성 점 돌연변이들을 가진 백혈병 세포를 모두 억제한다. 그동안 글리벡·타시그나·스프라이셀·슈펙트·보슬립 등 1, 2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표적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아 기적의 3세대 표적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욱 교수는 "포나티닙의 뛰어난 효과를 보였지만 고용량을 투여하거나 투여기간이 늘어날수록 동맥혈전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최근 미국 FDA가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안전한 용량을 제약사와 재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른 항암제를 복용하기 전에 포나티닙으로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에게 장기간 투여할 때 동맥혈전증 증가등의 부작용은 우려되지만, 기존 항암제로는 치료하지 못해 현재로서는 포나티닙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및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에게 기적적인 치료 효과를 얻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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