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주장은 궤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주장은 궤변"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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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총·의원협회 잇단 성명..."허황된 주장"
"국민 대표인지 한의사 대표인지 의심스러워"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의료계의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의원들의 전문성과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14일 공항검색대나 가축의 임신진단 등에 엑스레이가 사용된다며 국민건강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과 이언주 의원 역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전국의사총연합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전의총은 16일 성명에서 "한의학 어디에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근거가 없다"며 "학문적 근거나 면허와 무관하게 국민 선호에 따라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결정된다면 비의료인도 모두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의사면허가 없는 공항 검색대 직원이 엑스선 장비를 수화물 검사에 사용하지 않고 환자 진단에 사용하면 불법 의료행위이듯 의사면허가 없는 한의사·무당·침구사·민간사이비의료업자들 역시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전의총 "신종 플루를 한약으로 예방 치료할 수 있다거나 '피에서 뱀이 보인다'는 한의사의 주장, 예방백신이 무용하니 국민들이 사용하면 안 된다는 한의사들의 방송 발언을 보아도, 학문적 근거나 사고체계가 의사와 완전히 다른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와 검사를 사용한다면 국민들에게 어떤 피해가 올지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이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와 환자 보호를 위해 한의사들이 안전성이 확보된 저용량 엑스레이나 초음파검사기 정도는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전의총은 "현대의학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초음파·CT·MRI·저주파치료·전기자극치료·핫팩·채혈 혈액검사·레이저치료 등을 한의사가 사용한다면, 이는 현대의학의 불법도용일 뿐"이라며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는 현대의료기기 불법도용이 아니라 한의학적 원리에 따른 한방의료기기 개발과 사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방 진료가 보험 적용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며 한방 진료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언주 의원(민주당) 발언 역시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보험급여 적용을 언급한 경근간섭저주파요법·경피전기자극요법 등 한방물리요법은 한방원리가 아닌 현대의학의 물리요법 도용이 의심되므로 이에 대한 처벌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현대의학의 재활의학과 교과서를 표절한 것이 의심되는 한방재활의학교과서에 대한 검찰 고발이 이뤄진 상태"라며 "학문적 근거 없이 현대 물리치료에 '한방'이라는 단어만 붙인 한방물리요법이 국민의 건강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상황에 대해 먼저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의원협회도 포문을 열었다. 의원협회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국회의원들의 한방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지극한 사랑이 여전하다"며 "과연 국민의 대표인지 한방의 대표인지 의심스럽다"고 비꼬았다.

또 "한방의 근거없는 궤변을 그대로 읊어주는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작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특정 직역의 이권을 대변하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원칙에 위배되고 특정 직역에 경도된 국회의원들은 반드시 표로 심판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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