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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병원의 불황기에 대응할 기본 전략
기획 병원의 불황기에 대응할 기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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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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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⑭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seri.org)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MBA 과정 6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라는 의료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 전문 병원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함께 마련한 '글로벌 헬스케어분야 재직자 교육프로그램'인 MD-MBA 과정의 책임교수를 맡고 있다.

'의료경영학' 카페 시리즈를 통해 위기를 겪고 있는 의료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의 사회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중에 저성장 고착화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의 고도성장시대에는 1∼2%의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는 대신 10%이상의 성장을 추구하는 효과성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었다.

▲ 윤인모(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그러나 이제는 성장률이 1∼3%인 시대에는 1∼2%의 효율성 개선은 매우 큰 아젠다가 되었다. 낭비를 줄이는 것이 이익인 시대다. 개인의 재테크도 가장 큰 이슈가 절세인 것과 비슷하다.

어느 정도의 거품이 포함된 의료산업 성장 상태에서 주요 병원들의 적자 기사는 병원들의 미래 전략수립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 같다. 물론 적자의 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가 이용거품을 줄이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고, 일반적인 병원의 이익규모는 크지 않기에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또한 직접 벌어서 모든 것을 충당해야 하는 사립병원들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적자가 어느 정도 발생했다고 병원이 당장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병원은 현금사업을 하는 곳이므로 현금유동성(cash flow)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일반기업보다는 유리하다. 또한 아직 공공의료의 역할도 하고 있는 병원 도산을 사회가 받아들일 시스템이 부족한 한국의 상황으로 보면 도산하고 싶어도 도산이 쉽지 않다.

불황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효율성을 점검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

전체직원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시험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산업에서는 강자만이 남는 정리기간이기도 하다. 빵집 10곳 중에 1∼2곳이 잘된다고 할 때, 불황기가 오면 끝의 10등부터 문을 닫는다. 그래서 1∼3곳이 살아남은 상태에서 다시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시장은 이들이 독식하게 된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새로 진출하는 빵집이 이들과 경쟁하려면 좀더 진보된 경쟁력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산업의 건강성이 강화된다. 겨울을 견뎌낸 생물체만이 봄에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겨울에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는 전략을 고려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진료 아이템부터 분석해야 한다.

첫째, 어떤 진료가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봄이 오면 이러한 핵심역량은 다각화를 통해 병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주요 자원이므로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때에 따라서는 불황이지만 투자도 필요하다.

둘째, 병원의 DB를 보고, 고객환자군을 면밀히 조사해 어떤 진료를 런칭시킬 수 있는지, 어떤 진료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지 조사함으로써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고객환자군은 큰 자산이다. 이들이 이탈되지 않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셋째, 병원의 10∼20년 앞을 내다 보고(현재는 아무런 고객군과 핵심역량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지만) 반드시 우리가 넘어야 할 진료아이템을 설정해야 한다. 이때 그러한 씨앗을 뿌리고 있는 연구진과 의료진이 있으면 보호를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고 핵심인력을 내보내면 안된다. IMF 때 돈이 안된다고 내보낸 핵심인력이 타사에 영입돼 자사를 공격한 사례는 많이 있다.

기업이 어려울 때는 대개 다운사이징(down sizing)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너무 체력이 저하되면, 시장이 눈 앞에 다시 펼쳐졌을 때, 이를 공격할 체력이 부족하게 된다.

기초체력과 어느 정도의 맷집을 유지해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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