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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혁신의 첫걸음(1) 세분화 하라

기획 혁신의 첫걸음(1) 세분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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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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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⑧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seri.org)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MBA 과정 6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라는 의료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 전문 병원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함께 마련한 '글로벌 헬스케어분야 재직자 교육프로그램'인 MD-MBA 과정의 책임교수를 맡고 있다.

'의료경영학' 카페 시리즈를 통해 위기를 겪고 있는 의료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자 한다.


▲ 윤인모(닥터서비스 대표 윺니메디성형외과 원장)
얼마 전에 소위 대박(?)이 났다는 팥빙수집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 필자는 잘되고 있는 상점, 또는 기업이라면 무작정 한 번 가보는 습관이 있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시점에 어떻게 하면 대박을 낼 수 있을까?
제품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성공을 이끈 생각을 한 사고절차(thinking process)가 더욱 궁금했다.

수 십 명 뒤에 줄을 선 끝에 배급(?)받은, 팥빙수는 역시 맛있었다. 그러나 겉모습만 봐서는 여느 팥빙수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다. 자세히 알아본 결과, 모습은 비슷하지만 빙수를 만드는 공정부터 달랐다. 우선 빙수의 얼음은 단순히 물을 얼려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약간의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공정이 포함돼 있었으며, 얼음을 갈아넣는 과정도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개선된 방법을 동원했다.

팥도 엄선했으며, 빙수에 넣는 연유와 당도를 조화하기 위해, 그리고 입에 까칠한 식감을 없애기 위해 삶는 방법과 삶을 때 물의 농도를 달리했으며, 간을 하는 등 차별적인 절차가 숨어 있었다. 팥 위에 올려놓는 떡도, 단순히 장식을 위해 올려놓는 떡이 아니었다.

떡을 입에 넣는 순간 "참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기 좋은 떡을 올려 놓았다. 보기에는 비슷한 모양이지만 실상은 비슷한 빙수가 아니었다. 이러한 팥빙수이기에 수 십 명의 대기자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대박을 낼 수 있었을까? 우선 빙수를 만드는 공정을 세분화 했을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공정이 최상이 되도록, 그리고 다른 부분과 조화를 이루도록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이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우리는 가끔 천재들이 바꾸는 세상의 혁신을 본다.
제프리 베조스(Jeffrey Bezos)는 세상의 모든 책들이 웹에 모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마존을 시작했고, 빌게이츠(William H. Gates)는 PC가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베팅한 결과 Microsoft를 일구어 냈다.

인터넷·전화 등 무선기기가 한 곳에 모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는 아이폰을 만들었다.

그러나 혁신은 이러한 큰 혁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박집 팥빙수 처럼 현재의 제품에도 혁신을 할 수 있다.

우선 독자 여러분이 늘 하고 있는 진료를 세분화 해 보도록 하자. 우리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어떻게, 어떤 루트로, 원내에 도착하고, 어떻게 대기하고 있다가, 어떤 멘트와 대접을 받으며, 진료실로 안내를 받고, 진료실 안에서 진료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어떻게 귀가하는지, 약국에 들러 약사와 어떤 대화를 주고 받는지, 집에 가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등등 아마도 더 세분화 할 수 있을것이다. 세분화 한 후에 이를 최상의 대응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보자. 늘 하던 것 이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첫째, 세분화 해 보는 것과 둘째,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것부터 혁신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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