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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환자, 천식·COPD 흡입제 사용법 몰라 안써

의사·환자, 천식·COPD 흡입제 사용법 몰라 안써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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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효능·부작용 적어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의사·환자 잘 몰라
각종 진료지침에서 흡입제 권장…컴퓨터 이용한 교육방법 효과적

전 세계적으로 기관지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는 흡입제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사와 환자 모두 흡입제 사용법을 잘 몰라 사용이 매우 저조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탁월한 효능과 부작용이 적은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 흡입제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흡입제 사용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방법을 개발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광하 교수(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내과)는 <대한의사협회지> 2013년 7월호에 게재한 '만성기도질환에서의 흡입약물' 논문에서 "천식과 COPD 환자에게 흡입제 사용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법을 잘 몰라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사용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친식과 COPD와 관련된 각종 진료지침(가이드라인)에서는 증상이 안정될 때 흡입용스테로이드제(천식)와 흡입용기관지확장제(COPD)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먼저 천식환자에서 흡입용스테로이드제는 항염증작용으로 기도염증 조절, 기도과민성 호전, 폐기능 개선의 효과가 있으며, 환자의 조절 상태에 따라 흡입용스테로이드 용량을 증량하거나 흡입지속성베타-2항진제를 추가해 사용한다.

실제로 최근 수십년 동안 흡입용스테로이드제와 흡입지속성베타-2항진제 사용으로 천식환자의 사망률과 삶의 질이 향상됐으며, 흡입용 약물은 천식 치료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COPD 환자에서 기관지확장제는 기도 평활근의 긴장도에 영향을 줘 폐기능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호전시키고 급성악화를 줄여 주는 효과가 있는데, 환자 증상 및 악화력(혹은 폐기능 값)과 초치료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에 따라 흡입지속성베타-2항진제, 흡입지속성항콜린제, 흡입스테로이드제를 병합해 사용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광하 교수는 "흡입용 약물은 약물이 표적 장기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적은 약물 용량을 사용해 부작용이 적은 장점을 갖고 있어 천식 및 COPD 모두에서 흡입용 약물이 가장 우선 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지확장제는 흡입 후 수분 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20분 내에 최대 효과를 보이는데, 경구약물로 복용 후 수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최근까지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약물 용기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으며, 각 용기마다 사용법이 다르고 용기에 포함된 약물의 종류도 달라 각 환자에게 알맞은 흡입용 약물을 처방하고 환자가 흡입제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폐쇄성기도 환자뿐 아니라 의사 간호사·약사도 흡입제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료인이 환자에게 정확한 사용법을 교육하기 위해선 여러번의 교육을 받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흡입제는 경구약물과 달리 약물 효과를 최대화 하고 약물 부작용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 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각 대상에 맞는 교육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환자를 진료할 때 마다 흡입약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흡입 방법에 적응 되지 않는 경우 그 원인을 확인하고 사용 가능한 적절한 흡입기로 교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흡입제는 용기에 따라 정량식흡입기·건조분말흡입기·연무형흡입기로 나뉘어 지는데, 흡입약물인 베타-2항진제는 주로 정량식흡입기를 이용하며, 스테로이드는 3가지 용기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항콜린제는 분말흡입기와 연무형흡입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연무형흡입기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용기로, 약물분사를 위해 추진제(정량식흡입제)나 환자의 흡입력(건조분말흡입제)이 필요 없으며 스프링에 의한 탄성력으로 분사된다.

국내에서 주로 많이 처방되고 있는 흡입제로는 GSK의 세레타이드(디스커스/에보할러)·벤토린(에보할러), 화이자·베링거인겔하임의 스피리바(레스피맷), 노바티스의 온브리즈(브리즈헬러),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터부헬러)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GSK는 천식(벤토린)·COPD(세레타이드)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제품군을 갖고 있어 흡입제 시장에서 1위(2009년 기준 국내에서 380억원 매출)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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