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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비코트 vs 세레타이드, 임상결과 놓고 신경전

심비코트 vs 세레타이드, 임상결과 놓고 신경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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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폐렴 발생률·악화 알아보기 위해 설계된 연구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설계 및 환자 1:1 매칭 문제될 것 없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인 심비코트와 세레타이드가 'PATHOS' 임상연구 결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임상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가 GSK의 세레타이드보다 더 우수하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우월성이 입증돼 환호하고 있는 반면, GSK는 심기가 몹시 불편한 모양이다.

논란의 중심에 놓인 'PATHOS'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가 COPD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2종의 흡입용제제(심비코트·세레타이드)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5468명의 환자 의무기록을 11년동안 관찰한 대규모의 실생활 연구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비코트로 COPD 환자를 치료했을 때 세레타이드보다 폐렴 및 폐렴 관련 사망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레타이드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폐렴 발생률이 73%, 폐렴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74% 더 높게 나타난 것.

그러나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GSK 관계자는 "한 국가에서 장기적으로 COPD 환자의 자연사를 관찰한 대규모 연구이기는 하지만, 이 연구는 폐렴 발생률이나 악화를 알아보기 위해 처음부터 디자인된 연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스웨덴에서 심비코트와 세레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7:3 정도인데, 스웨덴에서 세레타이드는 중증 이상의 COPD 환자에게 쓰이는 반면, 심비코트는 중증이 아닌 환자들에게도 처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레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군에서 폐렴 방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설계를 보면, 폐렴환자의 진단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고, 질병의 중증도에 대한 정보도 없이 두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군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신빙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즉, 환자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FEV1 결과(폐기능 검사)가 어느 정도 있는지 기술돼 있지 않아 서로 다른 중증도의 환자가 매칭(matching)됐을 가능성이 높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

특히 "독립적인 메타 분석(Cochrane Review) 결과에서는 세레타이드와 심비코트 두 군 간에 폐렴 발생의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PATHOS 임상결과를 100%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GSK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구설계와 환자군 선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치료시작 시점에 세레타이드 치료군에서 거의 모든 개별 환자를 유사한 심비코트 치료 환자에 짝지어(1:1) 대응시켰기 때문에 환자의 중등도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급성 COPD 증상악화와 천식으로 인한 병원입원 횟수 등 직접적으로 악화 위험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중요한 31개의 변수를 사용해 매칭했기 때문에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약제 처방비율이 3:7(심비코트:세레타이드)로 진행된 'cohort study'에서도 COPD 환자들에게서 심비코트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중증의 COPD 악화(병원입원 및 응급실 방문) 발생률이 39%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환자들은 적절한 자격을 갖춘 의사로부터 COPD로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폐렴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잘라말했다.

이밖에 "이 연구가 스웨덴에서 진행된 이유는 관찰적 실생활 연구를 수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국가였기 때문"이라며 "연구자들은 치료를 하는 동안 환자를 추적 조사해 COPD 관리 전략과 치료 옵션을 병원입원·응급실 방문·약제처방과 관련된 임상적 결과와 연계시켜 견실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 한 관계자는 "심비코트와 세레타이드를 완전히 직접 비교한 연구로 보기 힘들지만, 11년동안 환자의 의무기록을 관찰해 폐렴 및 폐렴관련 사망위험의 차이를 확인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는 한국의 상황과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데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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