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혈액형 다른 아내가 죽어가는 남편 살렸다
혈액형 다른 아내가 죽어가는 남편 살렸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24 14:5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안산병원, 전격성 간부전 상태서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성공

 
송태진 고려의대 교수팀(고대안산병원 간담췌외과)이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을 수 있는 기간이 지난 O형 환자가 A형 부인의 간을 이식 받아 생존한 것.

24일 고대안산병원에 따르면 송 교수팀은 간부전으로 간성혼수 상태인 뇌사자간 대기자에게 전격성 간부전 상태에서의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간부전으로 인한 간성혼수로 응급실을 내원한 김씨는 의식혼탁의 정도가 계속 심해져서, 빠른 이식수술만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이었으나 친지 중에 적합한 혈액형과 간기증자가 없었다.

한국장기기증원을 통해 응급 뇌사자의 간기증을 기다려봤지만 2주가 지났고, 폐렴과 사투를 벌이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던 중 간기증자가 없어 희망을 잃어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다 기증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일러스트 / 윤세호기자
혈액형부적합생체간이식은 통상적으로 비교적 건강한 간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지만, 김씨는 중환자실에서 두 달 동안 의식불명의 상태로 욕창과 폐렴이 심해 시도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병원 장기이식팀은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환자관리와 치밀한 수술계획으로 고난도 이식수술을 성공시켰다. 수술 후에도 이식 받은 간 거부반응과 폐렴악화 확인 등 꾸준한 관리와 세밀한 검사가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송태진 교수(간담췌이식혈관외과)는 "희망을 잃고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한계를 뛰어 넘어 새 생명을 얻게 해줬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면서 "남편을 위해 간을 기증한 부인의 사랑, 간병한 어머님의 헌신 그리고 환자의 의지를 통해 가족애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