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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손가락 기형 러시아 어린이 새 삶

선천성 손가락 기형 러시아 어린이 새 삶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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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복음병원, 무료수술 통해 나눔의료 실천
이상욱 병원장 "사랑과 나눔 '개원정신' 앞으로도 계속이어갈 것"

▲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오른쪽)이 러시아 어린이가 입원한 병실을 방문했다. 왼쪽은 러시아 어린이를 위로하기 위해 병실을 찾은 부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주한 러시아 영사.
손가락 기형을 갖고 태어난 러시아 악세노바 나탈랴(5세) 어린이가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나눔의료로 새로운 삶을 열게 됐다.

나탈랴 어린이는 지난 4일 권영호 고신의대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정형외과)의 집도로 손가락 기형 수술을 받았다. 권 교수는 "수술결과는 만족스럽다. 100% 정상적으로 보일 수는 없겠지만 기능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탈랴 어린이는 기형을 갖고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의 곁을 떠나야 했다. 고아원에서 자라던 나탈랴를 품은 인물은 양부모인 호로쉴로브 미하일·호로쉴로브 나탈랴 부부. 놀랍게도 호로쉴로브 부부도 장애인이다. 남편인 미하일 씨는 시력 장애인으로 맛사지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부인 나탈랴 씨 역시 거의 보이지 않는 저시력에 손가락은 하나 뿐이었다.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나탈랴를 입양, 헌신적으로 보살핀 감동적인 사연은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됐다.호르쉴로브 부부는 나탈랴처럼 장애를 안고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나제즈다를 입양하기도 했다.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를 통해 호르쉴로브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은 나탈랴 어린이와 호르쉴로브 부부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19일 나탈랴 어린이가 입원한 병실을 방문한 부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주한 러시아 영사는 "고신대복음병원이 해마다 펼치는 사랑 나눔이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친선과 한 가족의 행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은 "병원 설립이념에 맞게 60년 동안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환자들을 위해 나눔의료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는 전국 10여개 대학병원의 협조를 통해 해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는 행사. 몇 해 전부터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에 참여하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1951년 전쟁의 포화 속에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으며 평생 청빈한 삶을 산 고 장기려 박사가 세운 병원. 고신대복음병원은 초대 원장인 고 장기려 박사가 몸소 보여준 의료봉사와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지구촌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벽오지를 찾아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난치병을 앓던 캄보디아 근로자에게 골수이식 치료비 전액을 지원했으며, 필리핀에서 온 선천성 하지절단 소년 잭스터 둥가이를 위해 의족 시술을, 우즈베키스탄 소녀 토이로바에게 화상치료와 성형수술로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나눔의료를 펼쳐왔다. 한 해 다섯 차례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의료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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