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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비인후과 의사들 자신감 갖기 바란다"

"한국 이비인후과 의사들 자신감 갖기 바란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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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IFOS 조직위원회 대회장

6월 1일~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제20차 국제이비인후과연맹(IFOS) 세계학술대회가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비인후과학회의 올림픽이라 할 정도로 세계이비인후과학회의 가장 큰 학술행사로 세계 110개 나라에서 총 5000여명의 석학 및 의료진들이 참석했다.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이비인후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이번 학술대회를 이끈 김종선 조직위원회 대회장을 만나 행사의 의미와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2번째 열리는 세계학술대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가 갖는 의미는?
국제이비인후과연맹(IFOS) 세계학술대회는 이비인후과의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의미 있는 국제적 행사다. 대륙을 돌며 4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의 이비인후과의 발전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학술대회 세부 내용은 어떻게 구성됐나?
학술대회 주제는 최근 이비인후과 전문진료 영역의 세분화 흐름에 맞춰 크게 이과, 두경부외과, 비과로 나눴다. 또 세부 7개 학술분과로 구분했는데, ▲두경부외과·갑상선외과학 ▲비과학·알러지와 안면성형 ▲후두과학·식도과학 ▲이과학·신경 이과학과 두개저 외과학 ▲음성언어의학·청각학 ▲소아 이비인후과학▲평형의학(어지럼증)에 대한 강의 및 심포지엄을 통해 분과별 최신 치료법 등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Q. 우리나라 이비인후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국제이비인후과연맹(IFOS)은 125개국 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비인후과 분야 최대의 비영리 단체이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이비인후과학술대회는 연맹 최대의 행사다. 특히 이번 IFOS Seoul 2013에는 110개국 5000여명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및 국내외 석학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최근 북한 이슈 등으로 우리나라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등록 취소자가 10명 내외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가 세계이비인후과의 주목을 받는 학술대회이자, 우리나라 이비인후과가 세계적으로 신뢰 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국내 이비인후과 의료진들에게는 첨단 술기를 직접 배우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빠르게 접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민들에도 이비인후과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도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비인후과를 흔히 감기를 보거나 귀·코·목의 가벼운 질환을 보는 진료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실제 이비인후과 영역은 매우 넓고 전문성이 부각되는 분야이다.

최근 난청, 어지럼증, 얼굴-목 암(갑상선암, 구강암, 후두암 등), 기능적 코·얼굴 성형,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알레르기비염, 얼굴신경마비, 음성언어질환 등 '귀, 코, 얼굴-목' 분야의 모든 질환을 진단에서 수술까지 담당하는 전문 진료과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초청되는 해외 연자 소개와 이번에 특히 중점을 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이번 학술대회에는 7개 학술분과 별 세계 유수 석학들의 특강이 마련된다. 크게 이과, 두경부외과, 비과별 주요 발표를 살펴보면, 이과는 이명·어지럼증과 난청분야에 대한 논의에 중점을 두었다. 이명과 어지럼증은 노년인구 증가에 따라 증가추세이며, 귀와 관련된 질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문제로 이에 대한 최신 치료법들이 소개된다.

특히 조셉 밀러(Josef Miller) 교수가 구성한 '이과와 신경이과에서의 줄기세포(Stem Cells in Otology and Neuro-Otology)' 주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두경부외과에서는 최근 증가하는 두경부암, 종양에 대한 연구와 논의에 중점을 뒀다. 미국 암 센터의 양대 산맥인 MD 앤더스 암 센터의 랜달 웨버(Randal Weber)와 슬로안 케이팅 암 센터의 제이튼 샤(Jatin Shah) 교수의 두경부 및 갑상선암, 인두암의 최신 지견에 대한 특강이 눈길을 끌었다.

비과에서는 알레르기비염, 기능적 코·얼굴 성형 등 안면성형분야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면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인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대한 내용이 관심을 끌었다. 비염의 유일한 근본치료로 알려진 면역치료에 대해 Glenis Scaddng교수 등 여러 나라의 전문가가 효과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또 세계적 추세인 기능적 코·얼굴성형분야에서는 안면이식성형의 대가 다니엘 알람(Daniel Alam) 교수의 '안면이식성형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특강이 마련돼 국내외 이비인후과 의료진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최근 삶의 질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인 수면무호흡에서는 B. Trucker Woodson 교수의 '수면외과학, 성공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불안정 호흡기의 구조적 취약점 개선' 특강이 있었다.

Q. 최근 세계적인 이비인후과의 트랜드와 방향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귀, 코, 얼굴-목 부위 관련 모든 질환이 이비인후과 전문 진료 영역이라는 인식이 구축, 정립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비인후과 분과별로 이비인후과 질병의 최신치료법을 통해 질병 개선뿐 아니라 합병증 등의 문제를 개선해 질병 이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과 분야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대두돼 이명과 어지럼증은 더 이상 불치 증상이 아닌 완치 가능한 질환임을 규명하는 연구 발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두경부암, 특히 갑상선암은 완치율은 높지만 수술 후 성대마비 등 합병증과 노출부위의 흉터 등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는 최신 치료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과 역시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새로운 자료가 발표되는 등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비인후과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Q. 세계학회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나?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국내학회가 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많은 제한이 있지만, 국제학회를 국내에서 여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프로그램 구성도 어려움이 없었다. IFOS에는 7개분과가 있는데, 한국측 대표들이 2년전부터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노력했으며, 대한이비인후과학회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큰 문제 없이 학술대회를 열 수 있었다.

Q.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많은 선배들이 선진국에 진출해 많은 업적을 남겼고, 그것을 계기로 후배들이 선진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를 계기로 많은 후배들이 선진국의 의사들과 교류를 쌓고, 그것을 계기로 임상 및 연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국제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더욱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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