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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체제, 대입정책 보다 일관성 떨어져"
"의학교육 체제, 대입정책 보다 일관성 떨어져"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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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교수 "이득 보는 대학과 반대로 학생들 불편, 혼란 크다" 지적
▲ 의학교육학술대회 둘째날 오전 '미래의 의사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개선' 세션에 참석한 토론자들. ⓒ의협신문 이은빈

'의전원 실패'로 귀결되는 한국 의학교육에서의 체제변화가 대입정책 보다 더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부 압력과 자원의 이익이 합리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운영돼야 하는 교육체계를 우선해왔다는 지적이다.

이영환 영남의대 교수(의학교육학교실)는 31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제29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한국 의학교육의 흐름과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맡아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 의학교육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의료정책에 대한 무반응적인 태도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에 대한 연구부재와 대안 제시의 실패 ▲성찰의 부족을 꼽았다. 

이는 무비판적 수용, 즉 치열한 고민과 비판이 없었기에 가능한 동조와 무관심이 낳은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이러한 변화가 무책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득을 보는 대학과는 반대로 불편, 심지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우리의 학생들이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실제 의전원생들의 고충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의학교육사의 한 시대를 풍미하는 사건으로 치부될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가 정의한 2013년 의학교육의 키워드는 '성과바탕 교육'이다.

여기서 성과가 바탕이 되는 교육이란, 해당 교육기관의 교육종료 시점에 피교육생이 갖춰야 할 역량을 정의하고 이를 위해 전 교육과정과 교육시스템을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는 공고한 체계로 구성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 교육학자 라이겔루스의 말을 인용해 "의학교육자들에게도 성찰의 줌렌즈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학습 과정을 줌 렌즈에 비교해 때로는 줌인을, 때로는 줌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학교육의 백년을 내다보는 안목과 지금을 성찰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미래의 의사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개선'을 주제로 발표한 홍성철 제주의전원 교수 또한 "의학교육 변천에서 반드시 언급돼야 할 것은 의대-의전원 학제 파동"이라면서 "아시다시피 의대-의전원이 각각 절반 정도를 유지하다가 의전원은 극소수로 전락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제주대는 진통 끝에 의전원 잔류를 결정했는데, 사실 의전원 도입 취지가 '다양한 전공의 배경으로 연구역량을 겸비한 의사 양성'이라고 알고 있다"며 의대 졸업생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대학원 체제의 MD-phD 과정을 적극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기초의학의 부실교육으로 인한 폐해와 대학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방향을 강요하고 있는 점은 반드시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안덕선 고려의대 교수(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는 "환자와 의료인 안전이 강조되고, 교육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의사의 사회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직업성 평생개발, 역량바탕 학습에 근거해 의학교육이 일관성 있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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