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8 21:27 (목)
보존치료 의존하던 COPD 새로운 치료법 등장

보존치료 의존하던 COPD 새로운 치료법 등장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21 17:3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기관지내시경 통한 '밸브 폐용적축소술' 시행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이세원 교수팀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탄성을 잃고 늘어진 폐 때문에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7명의 환자에게 한 방향으로만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일방향 '밸브 폐용적축소술'로 치료해 호흡기능 및 운동능력을 개선 시켜주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받은 환자들은 폐기능이 2배 가까이 좋아지고 숨이 차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운동능력이 좋아지면서 6분간 최대한 많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1.2배에서 최대 4.6배까지 증가했다.

또 밸브를 장착한 후 불필요하게 늘어져 있던 폐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기도가 넓어지고 횡격막의 운동을 개선함으로써 호흡곤란이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던 환자들이 휠체어를 떼고 혼자 산책을 하고 머리감기, 양치질 등이 가능해지며 삶의 질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 시술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도 더 많은 COPD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일방향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밸브 폐용적축소술…COPD 획기적 치료 기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종으로 폐가 파괴되고 망가져 탄성을 잃고 공기가 들어간 후 나가지 못해 폐가 과팽창 되는데 이렇게 커진 폐 용적을 줄여서 숨쉬기 편하게 하는 것이 '밸브 폐용적축소술'이다.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심하게 망가진 폐기종 부위를 찾아서 밸브를 삽입하게 된다. 이 밸브는 들이 마신 공기를 한 방향으로만 통하게 하는 특수 밸브이기 때문에 숨을 들여 마셔도 공기가 폐로 유입되지 않고, 폐에 남아 있던 공기만 내쉴 때 빠져 나와서 망가진 폐기종 부위를 작게 만든다.

탄성을 잃고 축 늘어진 폐기종 부위가 작아지면 남아있는 건강한 폐를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이뤄지고, 편하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쉴 수 있게 된다.

수술을 통해 폐용적축소술이 일부 시행되고 있으나 합병증과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독일 하이델베르그 의과대학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게 일방향 밸브 폐용적축소술이 주 2∼3건씩 이미 천여 건 정도 활발히 시행 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홍콩과 싱가폴에 도입돼 시행 중에 있다.

이상도 교수는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기존의 보존치료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폐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 치료를 통해 폐기종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정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