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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자 항암 항체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가능하다
암 완치자 항암 항체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가능하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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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황태호 양산부산대병원 연구팀 싸이언스 중개의학 연구지 발표

▲ 황태호 양산부산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
국내 연구진이 완치된 암 환자의 몸에서 생성된 항암 항체를 이용, 다른 사람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부산의 바이오 벤처기업인 신라젠㈜과 황태호 양산부산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이 참여한 연구팀은 '펙사 벡(Pexa-Vec)' 치료를 받은 환자의 혈액을 분석, 항암 항체 생성에 의한 면역증가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VX2 암세포를 가진 토끼에 펙사 벡을 주사한 후 항암 항체가 생성되는 것을 관찰했다"며 "이 토끼의 혈청은 펙사 벡을 주사하지 않은 다른 토끼의 암세포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펙사 벡 치료시 장기 생존 환자에서 항암 항체가 생긴다는 신라젠과 황태호 부산대 의전원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싸이언스 중개의학 연구지'를 통해 소개했다.

황태호 교수는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 벡 치료시 항체 면역 생성을 처음 보였고, 항체 면역이 생존기간 증가와 관련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네렉스 바이오세러퓨틱스(Gennerex Biotherapeutics)사가 지난 2월 공개한 '펙사 벡'은 천연두 백신에 사용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제. 펙사 벡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에서만 증식하게 만든 백신형 항암제. 2월 발표 당시 30명의 진행성(말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상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생존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켰다고 발표, 관심을 모았다.

현재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펙사 벡은 직접적인 암세포 살상 및 용해와 암세포로 가는 혈관 차단 등을 통해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외국 연구진들의 연구를 통해 규명된 상태.

하지만 면역 증가 등 다중 기전에 의해 항암 효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펙사 벡 치료 후 장기 생존 환자의 혈액을 이용할 경우 기존의 단일클론항체 개발의 약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맞춤형 단일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즉 에이즈·사스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 후 생존자의 혈청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유사하게 암에 있어서도 항암 항체를 통해 치료 및 예방용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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