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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여성 '호르몬 치료' "장점 많다"
폐경기여성 '호르몬 치료' "장점 많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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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대한폐경학회 이사장 "폐경여성 삶의 질 높일 수 있어"
폐경학회 12일 학술대회, WHI 발표 이후 10년 후속연구 조명

▲ 최훈 대한폐경학회장이 폐경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호르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12일 건국대병원에서 열린 대한폐경학회 제39차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폐경학 분야 권위자들은 "호르몬치료가 폐경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폐경 후 호르몬치료의 최신 경향과 WHI발표 이후 10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종길 부산의대 교수는 '호르몬치료와 심혈관질환'에 관한 발표를 통해 "호르몬치료는 WHI 연구결과 발표 이후 많이 감소했으나 후속연구와 재분석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호르몬치료가 시작되면 건강상에 많은 이득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호르몬치료의 이점을 가질 수 있는 대상 여성의 선별이 이뤄진다면 많은 부분에서 건강상의 이점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이 2002년 발표한 '여성건강계획(Women's Health Initiative, WHI) 연구'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요법을 받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비교집단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내놨다. WHI 연구결과는 데이터 리뷰는 물론 상대적 위험도와 연령·인종·질병 상태 등에 대한 고려나 설명조차 없이 전세계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호르몬치료를 받던 폐경여성들이 대거 치료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폐경여성의 호르몬요법 치료비율이 6%대로 떨어진 상태다.

김미란 아주의대 교수는 "WHI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63세로 대부분이 폐경 증상이 없었고, 증상이 있더라도 폐경 후 오랜 시간이 지난 고령여성이었다"며 "2007년까지 후속 데이터들이 발표되면서 WHI는 잘못된 연구였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WHI 연구에서도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이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계에서는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이 15년까지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훈 대한폐경학회장은 "폐경기에 접어드는 50세를 전후해 난소의 기능이 소실돼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초기에는 불면증·우울·불안·피로·화끈거림 등 혈관운동성 증상과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고, 중기에는 비뇨생식계 증상과 피부노화가 관찰되며, 말기에는 골다공증·심혈관질환·치매 등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폐경 여성이 호르몬치료를 받으면 폐경증상을 호전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최 회장은 "폐경은 여성의 삶에서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라며 "폐경 이후 30년 이상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재 호르몬치료의 최신 동향을 비롯해 호르몬 치료와 심혈관계 및 유방암과의 연관성, 골다공증 및 인지기능 등 연관 질환 관리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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