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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수술하는 의사 '근골격계 피로' 줄이려면

오래 수술하는 의사 '근골격계 피로' 줄이려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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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확대경 착용하고 수술대 높이 조절해야...스트레칭도 도움
구성욱 강남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팀, 집도의 척추 피로 연구

▲ 외과의사의 근골격계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자세는 수술확대경을 착용(B)하고 수술테이블 높이를 배꼽과 흉골 사이에 위치시키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는 수술확대경이 없고, C는 수술확대경 너머로 보는 경우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수술을 해야 하는 외과의사들은 수술확대경(loupe)을 적극 활용하고, 수술테이블을 배꼽과 흉골 사이 중간지점에 위치시키는 것이 흔히 발생하는 근골격계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구성욱 교수팀(박정윤·김경현·진동규)은 12명의 척추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가상으로 추간판절제술을 시행하는 조건을 만든 후 광전자 모션으로 척추전체와 머리 움직임 각도를 분석, 근골격계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시술 조건을 도출해 냈다. 구 교수팀의 논문은 <European Spine Journal>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구 교수팀은 먼저 자연스럽게 서 있을 때의 허리·가슴·골반부근·뒤통수의 각도를 측정, 정지상태 값을 구하는 한편, 수술대의 높이를 세 단계(장골 앞 부근·배꼽 부근·배꼽과 흉골 사이)로 조절하고, 수술자들이 시야를 확보하는 세 가지 방식(확대경 미착용·수술 확대경 착용·수술확대경 너머로 시야 확보)에 따른 신체부위 굴절 각도를 측정, 비교했다.

비교분석 결과, 세 단계의 수술대 높이 변화 조건에서 수술확대경을 착용했을 경우가 다른 두 가지 수술 시야 확보 방법에 비해 허리·가슴·골반부위·후두부 등 신체의 굴절 각도가 자연스럽게 서 있을 때와 가장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술확대경을 이용했더라도 수술대 높이에 따라 굴곡 각도에 차이가 발생했다.

구 교수팀은 "배꼽과 흉골 사이에 수술테이블이 놓였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술 확대경을 사용하면서 수술대의 높이를 배꼽과 흉골 사이에 위치시키는 것이 인체 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술을 시행하는 외과 의사의 30%가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과 단단해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정도로 많은 의사들이 인체 공학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 구 교수는 "이번 연구가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을 위한 가이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수술을 하는 전문의 뿐 아니라 요리사·용접기사·컴퓨터 및 스마트폰 이용자처럼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작업하는 사람들도 집중하는 순간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작업을 마친 후 목과 등 주변에 통증을 겪거나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평균 50분 정도 작업을 진행한 후에는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시행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작업대의 높이를 신체비율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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