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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초상집...연구중심병원 '명암'
잔칫집·초상집...연구중심병원 '명암'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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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해냈다!" 축제 분위기, 서울성모 '감사·경질' 분위기 흉흉
▲이길여 회장 등 길병원 관계자들과 송영길 인천시장 등 내외빈들이 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축하하는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선정 결과를 놓고 일선 대형 병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공개한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 지정 결과에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내로라는 대형병원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가천의대 길병원. 대부분 국립대학교 부속이거나 재벌 기업의 지원을 받는 병원들로 채워진 명단 속에서, 동네의원으로부터 출발해 대학병원으로 자수성가한 길병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길병원은 9일 송영길 인천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내외빈과 인천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중심병원 선정 기념 결의대회'를 열고 기쁨을 나눴다.

이날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서울 사람들은 우리 병원을 잘 몰라서 우리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이 선정됐다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길병원이 선정됐다니까 깜짝들 놀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뚫고 우리는 끝내 해냈다. 명실공히 당당하게 연구중심병원이 됐다"며 감격해 하고 "이제 모두 가슴을 펴고 자신감을 갖자"며 힘주어 말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에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는 길병원과는 대조적으로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성모병원은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탈락한 서울모병원은 이번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기 위해 지난해 연구부원장직을 새로 만들고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암센터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추진, 임상시험센터 및 암연구소 확대이전 등 공을 들여온 터라 상처가 더욱 깊다. 

특히 본격적인 경쟁은 해보지도 못한채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원측의 안이한 준비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재단측의 감사, 병원장 등 경질설 까지 불거질 정도로 현재 원내 분위기는 매우 흉흉한 상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감사나 책임자 문책 등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하지만 내부 분위기가 안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로선 2014년도 선정에 꼭 포함되도록 열심히 준비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오는 7월부터 2014년도 연구중심병원 선정 준비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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