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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근무시간 가이드라인 필요

전공의 근무시간 가이드라인 필요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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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2일 자국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 이하로 제한한 것과 관련, 최소한의 전공의 노동 시간 가이드 라인이 우리나라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100여시간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의사교육평가위원회(ACGME)는 “젊은 의사들의 수련 및 의료활동이 과도한 노동시간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밝히고 “전공의들의 노동시간을 주당 80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내년 7월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규정이 실시되면 전공의들의 최대 노동시간은 80시간을 넘지 못하며 연속근무 시간도 24시간 이하로 제한된다. 또한 근무교대시 의무적으로 최소 10시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고 병원 지도교수와 교육 담당자들은 전공의의 수면부족과 피로 등 심신상태를 의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미국 전공의들의 주당 근무시간 제한 조치는 지난 1984년 뉴욕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이래, 87년 뉴욕 보건부는 수련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을 넘지 말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병원협회의 반발과 강제성 미비로 정착하지 못하다 지난 해 4월 미국의과대학생연합(AMSA), 인턴·레지던트 위원회(CIR), 소비자보호단체들이 직업안전 및 보건 행정국(OSHA)에 연방법 채택을 청원함에 따라 급물살을 탔다.

이번 미국의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조치와 관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최창민 정책국장은 “현재 우리나라 전공의들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100여시간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전공의 주당 노동시간 제한과 관련, 대전협은 의료발전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협이 최근 전국 60개병원,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공의들의 1일 평균 노동시간은 1년차 17시간, 2년차 15시간, 3년차 14시간, 4년차 13시간으로 대다수 연차 전공의들이 주당 100여 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인턴 수련생의 88%가 업무로 인해 의학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주당 2시간 미만이라고 답하고 38%는 주당 공부시간이 전혀 없다고 답해 수련교육 개선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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