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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
제약협회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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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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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가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정 선언을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의 '리베이트 단절' 선언이 나온지 보름 만이다.

제약협회는 리베이트 수수관행을 없애지 못하면 제약산업 구조의 선진화와 국제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의협과 의학회의 선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된 제약사를 강력 조치하고, 회원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윤리경영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얼핏 보면 뼈를 깍는 자성의 목소리로 들리지만 제약업계의 이런 태도는 한 두번이 아니다. 의약분업 실시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6개월 뒤인 2001년 2월 제약협회는 의약품도매협회와 함께 리베이트 신고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부당한 뒷돈거래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2004년 4월에도 의약품 불공정거래 사례를 적극 신고할 것을 회원사들에게 촉구하며 의약품 거래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가 탄원서를 내더니 이듬해 의약품 유통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익명 고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2009년 7월에는 상위 10대 제약사들이 '솔선수범해서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는 결의문을 내기도 했다.

바람직한 내용의 다짐과 약속을 되풀이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순 없으나, 문제는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제약업계는 검찰이 리베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올 즈음만 되면 습관적으로 자정선언을 해왔다.

이러는 동안 일부 제약사는 의약품 거래 비리의 책임을 의사에게 떠넘기며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을 정부에 요청하는 이중성을 드러냈다. 순진한 의사들을 '합법'이라 속여 금품을 제공하고, 검찰 조사에선 '의사도 공범'이라고 주장하는 파렴치한 작태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자정선언 역시 연이어 터진 리베이트 사건과 '영업사원 출입금지'라는 의협의 초강수에 마지못해 나온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많은 의사들은 아직도 '쌍벌제 5적 제약사'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말로만 리베이트 근절을 외치지 말고 피부에 와닿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만 의사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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